등록날짜 [ 2021-09-07 16:18:49 ]
내가 지음받은 것, 주를 찬양하기 위함
하나님께 영광의 찬양을 올려드려야겠다는 사모함으로 찬양대에 자원했으나 어려움에 직면했다. 바로 내가 음치라는 사실이었다. 정확한 음으로 찬양하는 것이 어려웠고, 내 옆에 앉은 대원들도 내가 다른 음을 내는 탓에 적잖이 힘들었으리라. 하지만 찬양대 연습 시간마다 지휘자님이 호흡법과 발성법을 가르쳐 주시고 꾸준하게 연습도 하면서 9년째 찬양대 충성을 이어오고 있다. 한 주간 열심히 연습한 찬양을 찬양대석에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면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른다.
찬양대원들은 찬양 한 곡을 예배 시간에 올려드리기 위해 많은 시간 연습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생기기 전에는 주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한자리에 모여 찬양 연습을 하곤 했다. 저녁예배를 마치고 연습하려면 저녁밥도 거른 채 모여야 해서 찬양대원들과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친교를 나눈 후 연습을 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즐겁게 남아 있다.
부활절이나 성탄절 같은 절기 때면 헬몬·글로리아·시온·엔게디찬양대 수백 명이 연합찬양대를 이뤄 다 같이 모여 연습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찬양을 올려드리려 하지만 워낙에 많은 인원이 목소리를 내다보니 무척 집중해야 한다. 제 박자보다 조금만 빠르거나 늦게 소리를 내더라도 찬양이 산만해져 지휘자가 인도하는 손끝에 생각과 마음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찬양하는 당일이면 하나님께 최상의 찬양을 실수 없이 올려드리니 대원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주님이 하시는 일이다. 정말 주님의 은혜라고밖에 설명이 안 된다. 이처럼 우리 교회 모든 찬양대가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기도하며 영광을 올려드리고 있다.
“나의 약함 아시는 주님/ 강하게 날 붙드네/ 이런 나를 어찌 사랑하셔서/ 회복시키고 다시 순종하게 하실까”
가장 은혜받는 ‘믿음의 고백(이율구 작사·작곡)’이라는 찬양이다. 모든 찬양이 큰 은혜가 되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하게 다가오는 찬양이다. ‘믿음의 고백’을 찬양할 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나를 사랑하시어 새 삶을 허락하신 주님을 향한 감사가 절로 나온다.
성경에서는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고 말한다. 내가 지음받은 목적이 하나님을 찬송하기 위함이니 하나님 찬양하는 것은 주님께 지음받은 자로서 당연한 일이다. 또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께서 나의 죄를 대속해 주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어주셨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그 은혜가 감사해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찬양은 ‘곡조 있는 기도’이니 찬양을 하면 할수록 곡조 있는 기도가 나의 믿음의 고백이 되어 감사를 회복한다. 찬양대 충성을 하면서 대원들과 교제하는 것도 즐겁다. 매주 찬양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감사를 회복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찬양이 중단되어 매우 안타깝다. 다시 찬양대석에서 대원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할 날이 올 때까지 감사를 잊어버리지 않고 사모하고 싶다. 주님께 생명의 찬양, 영광의 찬양, 진실한 찬양을 올려드릴 그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박문기(시온찬양대·베이스)
위 글은 교회신문 <71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