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9-14 20:57:43 ]
하루는 담임목사님께서 설교 도중 찬양대 충성을 사모해 자원할 것을 성도들에게 당부하셨다. “주님이 구별해 세운 찬양대원들은 훗날 하늘에서 큰 상급을 받을 것”이라며 “하나님께서는 황소를 드림보다 찬양을 더 기쁘게 받으신다(시69:30~31)”며 찬양하는 이들이 받을 축복에 대해 말씀하셨다. 당시 성도석에 앉아 있으면서 찬양대원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지난해 1월, 찬양대 모집행사인 ‘찬양의 밤’이 열렸고 담당 부장이 “우리 부에서 미영 자매가 찬양했으면 좋겠다”고 독려해 찬양의 밤 행사에서 찬양대 지원서를 썼다. 그동안 사모해 오던 찬양대원이 될 기회를 얻어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내 마음을 알고 계신 주님께서 인도해 주신 것이리라.
하나님께 최상의 찬양을 올려 드리기 위해 임하는 찬양대 연습 시간은 매번 은혜가 넘친다. 특히 지휘자님이 가사 하나하나에 어떤 마음과 감정을 담아야 하는지 세심하게 설명해 주어 좋다. 단순히 “기쁘게, 슬프게 노래하라”는 요청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는 것에 감동받는다.
흑인영가로 잘 알려진 ‘거기 너 있었는가’를 연습할 때였다. 지휘자님은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와 무덤 속에 뉘일 때는 한이 맺힌 목소리로 찬양한다면, 무덤에서 나오실 때는 기쁘면서도 놀란 느낌, 마치 천국에 왔는데 눈을 조금씩 뜨면서 ‘진짜인가?’ 확인하는 벅찬 감정으로 찬양하라”고 알려 주셨고, “마지막 ‘아멘’ 할 때는 ‘주님의 부활이 사실이구나!’ 기쁨에 겨워 선포하는 느낌으로 고백하라”며 가사 한 글자 한 글자도 하나님께 온 마음을 다해 올려 드릴 것을 당부하셨다.
그동안 찬양이 좋아서 부르기만 했지 가사에 담긴 뜻까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휘자님은 가사 하나, 멜로디 하나도 하나님 앞에 어떻게 올려 드릴지 깊이 고민하면서 준비해 오신 듯했다. 또 그것을 대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해 주시니 찬양하면서도 내 고백을 진실하게 올려 드리며 더 큰 은혜를 받을 수 있었다. 무덤에서 나오시는 예수님을 마주하는 것 같은 감격을 당시 찬양하면서 경험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자리에 모여 찬양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지휘자님은 줌으로 ‘음악 교실’을 열어 대원들이 찬양하는 데 필요한 소양을 기르도록 지도해 주셨다. 찬양대원들을 세심하게 섬겨 주시려는 애정을 전달받으면서 찬양의 직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지휘자님 외에도 다른 대원들로 말미암아 은혜가 넘친다. 신입대원들이 어색해하지 않도록 씩씩하게 인사해 주시는 실장님과 만날 때마다 먼저 알아봐 주고 맞아 주는 찬양대 부장님 그리고 내 마음까지 헤아려 주면서 섬겨 주는 여러 자매들. 비록 코로나 탓에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지만 영상으로나마 얼굴을 마주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니 정말 감사하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이 찬양을 받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셨다(사43:21). 주께서 창조하신 목적에 맞게 나를 찬양의 도구로 사용해 주시니 감사하다. 주님 주신 목소리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다윗처럼 찬양하는 자가 되기를 원한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서미영(시온찬양대·소프라노)
위 글은 교회신문 <71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