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9-24 14:42:41 ]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은 나
주님 주신 목소리로 주님만 찬양
“다윗이 수금을 취하여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신은 그에게서 떠나더라”(삼상16:23).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성경 속 다윗이 찬양하니 사울에게 이른 악신이 떠났다는 사건을 연세중앙교회 찬양대 찬양을 들으면서 실제 경험했다.
고등학생 시절. 학업, 대학 진학 그리고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내 마음처럼 순탄하게 되는 일이 없어 머릿속에 우울한 생각만 가득했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해서는 안 될 생각까지 하면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나를 데리고 연세중앙교회 금요예배에 참석했다. 그날 찬양대가 하나님께 감사 찬양을 올려 드리는데 천국의 천사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큰 감동을 받았고 눈물, 콧물 다 쏟으면서 울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예배드리는 동안 우울한 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에도 큰 위로를 받았다. 주님의 은혜였으리라. 찬양에 치유하는 능력이 있음도 새삼 깨달았다.
대학교 진학 후 본격적으로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한창 은혜받던 중 하나님께서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통해 나에게 물으셨다. “예수님께 받은 십자가 피의 사랑을 너는 무엇으로 갚겠느냐.” 설교 중 하신 말씀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일대일로 물어보시는 듯했다. 그래서 ‘하나님, 저는 겁이 많아 담대하게 전도하지 못합니다. 똑똑하지 못해 말씀을 전할 수도 없어요. 남들처럼 예물을 많이 드리지도 못해요. 하지만 주님이 주신 목소리로 주님만 찬양하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을 몰라 주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저라도 주님 마음 아프지 않도록 주님 기쁘시게 찬양할게요!’라고 고백했다.
한동안 주님께 약속드린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기도 했으나 주님께 서원한 것을 생각하며 찬양대에 자원했고 찬양대 충성을 하면서 신앙생활도 더 마음 쏟을 수 있었다. 찬양 연습을 하고 기도하면서 신앙생활 할 힘이 부쩍 생겼고, 강대상 가까이에 있는 찬양대석에 앉다 보니 설교하시는 담임목사님이 가까이 계시므로 집중해 예배드리고 은혜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성도들 눈에 띄는 찬양대석에 앉아 예배 태도나 마음가짐을 다잡으며 하나님을 겨냥한 예배도 성공할 수 있었다.
찬양대 충성을 하면서 모든 곡에 은혜받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찬양은 ‘주의 은혜라’(이지은 작사, 이율구 작곡)다. 찬양 가사가 내 실제 고백 같다. 연약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주님을 만나 기도하고 찬양할 수 있다니…. 그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다. 자존감이 낮아 나조차도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포기하던 나를 누구보다 사랑해 주시고 살아갈 힘을 주신 주님, 찬양을 통해 감사할 것들을 깨닫게 하시고 신앙도 매번 회복하게 해 주셔서 감격스럽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해부터 찬양대원들은 아쉽게도 찬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을 성전 삼아서라도 찬양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내 평생 찬양하는 감사를 잊지 않고 오늘도 내 목소리가 오직 주님만 기쁘시도록 찬양하기를 바라고 사모한다. 모든 일을 행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구은혜(시온찬양대·소프라노)
위 글은 교회신문 <71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