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생활을 더 잘하고 싶어 찬양대에 자원해 충성한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직장생활과 가정생활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으나 틈틈이 곡을 외우고 다른 대원들과 모여 연습하다 보면 주님이 힘 주시고 많은 영적 유익도 경험했다.

코로나19 사태 전, 주일이면 아침 일찍 교회에 와서 예배 때 올려 드릴 찬양을 연습하고 마음 모아 기도했다. 그러다 보면 예배 때마다 은혜를 듬뿍 받았다. 찬양하면서 은혜받을 마음 문이 활짝 열리고 이를 통해 생명의 말씀이 내 심령에 강렬하게 전달되니 매 주일 은혜받은 것이다. 또 찬양대석에 앉아 자세를 바로 하고 예배드릴 마음가짐도 다잡으면서 은혜받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찬양대에서 은혜받는 곡을 꼽자면 ‘저 높은 곳을 향하여’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내 주여 내 발 붙드사/ 그곳에 서게 하소서” 천국 소망 넘치는 찬양 가사가 바로 나의 고백이었고, 매 주일 진실하게 신앙 고백을 하면서 어려움이나 시험에도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찬양으로 감사를 고백하고, 찬양으로 회개하고, 주님과 조금 멀어졌다가도 찬양을 하면서 금세 돌아올 수 있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찬양대 충성이 잠시 멈춰 무척 안타깝다. 집을 성전 삼아 진실하게 찬양하고,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을 찬양할 수도 있지만 대원들과 모여 연습하고 준비된 찬양을 마음껏 올려 드리던 때가 그립다.

또 코로나 기간에 지난날 찬양대석에서 찬양하던 내 마음의 중심도 돌아보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처음 충성하던 때의 감사와 사모함을 잃은 것은 아닌지…. 찬양대원 중 한 분은 집이 지방이라 새벽 3~4시면 집을 나서 아침 일찍 교회에 도착해 찬양하곤 했다. 교회 가까이 살면서도 그만큼 충성하는 데 마음 쏟지 못하던 내 모습을 뒤늦게 발견해 회개했고, 많은 대원이 찬양을 사모하고 부지런히 충성하던 마음 하나하나를 주님이 기뻐받으셨다는 감동을 받았다. 찬양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니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사모된다.

찬양대로 충성하면서 경험한 은혜와 기쁨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담임목사님을 통해 생명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 찬양도 하는 것이고, “가사를 완전히 외워 찬양하라”며 당부해 주시는 귀하고 귀한 담임목사님을 만난 것도 감사하다. 여러 번 찬양을 듣고, 반복해 연습하고, 파트 음을 제대로 내려고 연습에 또 연습을 다한 다음 찬양대석에서 찬양하면 내 심령에서 흘러나오는 찬양을 올려 드릴 수 있다. 하나님께서 구별해 마련해 주신 자리에서 찬양을 올려 드리는 기쁨을 경험한 이들마다 10년, 20년 주님 나라 가기까지 찬양하고 싶다는 고백을 한다.

오랜 시간 찬양대원으로 나를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아무리 몸이 아파도 한 번도 빠지는 일 없이 찬양하도록 하신 분이 주님이시다. 찬양할 건강도, 환경도 하나님이 주셨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이 하신 일이다. 어서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다시 찬양하는 날을 기다린다. 충성할 수 없는 것이 얼마나 큰 영적 손해인 줄 실감하고 있다. 그 날이 오면 더 주님께 소리 높여 찬양하리라. 할렐루야.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1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