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주 예수를 찬양] 찬양하고 감사하며 신앙 회복

등록날짜 [ 2021-10-27 01:24:16 ]

하나님의 인도였으리라. 굽이굽이 고된 인생길에서도 하나님 은혜 가운데 살게 하시고 기쁨으로 찬양하라며 주님이 나를 찬양대로 인도하셨다.


몇 해 전 가정 형편이 안 좋아졌다.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사업을 무리하게 시작한 탓에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고, 건강까지 나빠져 마음고생이 심했다. 특히 원인 모를 어깨 통증을 자주 느끼곤 했다. 어깨가 아파 혼자서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내는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며 예배위원으로 충성하고 있었다. 하루는 아내가 나에게도 충성할 것을 권했다. “예수 결박 푸셨도다. 나의 결박 푸셨도다. 죄의 결박 푸셨도다. 나는 감사해.” 주일예배를 시작할 때마다 부르는 찬양에 은혜받는 것을 알고 있던 아내는 “찬양대에 자원해 충성하면 예배 때 더 은혜받고 아픈 어깨도 나으리라”며 믿음으로 권면한 것이었다. 며칠 후에는 찬양대에서 오랫동안 찬양하고 있는 동생까지 찬양으로 충성할 것을 권해 신입대원을 모집하는 ‘찬양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그날 찬양대에서 충성하겠다고 작정하긴 했으나, 동시에 마귀역사도 간교한 방해를 시작했다. 막상 찬양대에서 충성하려니 부담스러운 점이 많았다. 찬양대원들은 수요일이며 주일이며 연습도 부지런히 참석해야 했고, 매주 새로운 곡을 익혀야 했다. 가사와 곡조를 완전히 외워야 했는데, 음치인 나는 남들보다 시간과 노력을 더 들여야 찬양대 일정을 따라갈 듯했다.


슬그머니 ‘나중에 형편이 괜찮아지면 다시 충성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사업을 접으면서 구직 중이었는데, 마침 직장을 새로 얻어 분주해진 탓에 찬양대 충성할 생각을 더는 하지 못했다. 나중에 열심히 해 보고자 했으나, 내 생각과 달리 신앙생활이든 충성이든 마음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찬양대 충성하며 영적 유익 경험

그러던 어느 날 예배 시간에 찬양대원들이 찬양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기뻐하고 구원받은 은혜에 감격해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바로 몇 분 전만 해도 없던 찬양을 사모하는 마음이 샘솟았다. 주님이 주신 감동이었으리라.


또 ‘주님께서 저들의 찬양을 얼마나 기뻐하며 영광 받으실까’라고 생각하니 나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어 주신 주님 앞에 마땅히 감사하지 못하고 나태하게 살고 있는 내 모습이 무척 부끄러웠다. 성경 말씀에도 “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해로울찌라도 변치 말고 지키라”(시15:4)고 말씀하셨다. ‘찬양의 밤’ 행사 당시 찬양대에 자원한 것도 하나님과 한 ‘약속’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 주일 저녁 글로리아찬양대 연습실로 스스로 찾아갔다. 연습실에 들어서니 대원들이 모여 저녁 간식을 먹으면서 친교를 나누는 모습이 마치 주님의 집에서 주의 자녀들이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잔치를 여는 듯했다.


드디어 찬양대 첫 연습! 연습실은 성령이 충만한 은혜의 도가니 같았다. 비록 연습이지만 얼굴에 땀방울이 맺힐 만큼 진중하게 찬양을 인도하는 지휘자님, 그리고 찬양대원들의 진실한 감사 고백이 단비가 되어 나의 메마른 가슴을 적셨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으나, 다른 대원들과 함께 찬양하면서 누더기처럼 찢어져 있던 내 마음을 주님께서 어루만져 주시는 사랑을 진하게 경험했다.


찬양대석에서 첫 찬양을 올려 드리기 위해 가사를 적은 종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일할 때나 집에서 있을 때나 수시로 보며 외웠고, 내가 속한 베이스 파트 음원도 계속 들으면서 연습했다. 새내기 찬양대원답게 찬양 한 곡을 올려 드리려고 부지런히 연습하고 찬양하기를 사모했다. 그리고 주일 2부예배 때, 하나님께 첫 찬양을 올려 드리고 나자 내가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리는 일에 쓰임받았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했다. 할렐루야!


찬양대 충성을 하면서 얻는 영적 유익도 무척 많았다. 주일 아침 일찍 와서 찬양을 올려 드리기 위해 부르짖어 기도하고, 구별된 자리에서 진실하게 찬양하고 나면 충성하기 전보다 설교 말씀에 더 큰 은혜를 받았다. 아무래도 찬양대석에 앉다 보니 자세도 바로 한 채 졸지 않고 예배드리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리라. 담임목사님을 통해 설교 말씀을 귀 기울여 듣다 보면 내 영혼을 향한 주님의 애타는 당부가 전달돼 통성기도 시간 때면 절제할 수 없이 회개 눈물이 터져 나왔다.


사실 찬양대에서 충성하기 전에는 예배 시간에 늦기도 하고, 사모함으로 예배드리러 오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습관적으로 앉아 있거나 졸면서 온전히 예배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찬양대 충성을 하면서부터 아침에 일찍 와 기도하고 찬양 연습을 하니 내 영이 살아나고 강건해지는 것을 느꼈다.


찬양하며 건강도 일상도 회복

찬양하는 직분을 주신 것도 감사한데, 하나님께서는 찬양대원들을 섬기도록 베이스 파트 그룹장, 단복관리부장 직분도 맡겨 주셨다. 안디옥성전 뒤편 공간은 글로리아찬양대원 200여 명의 단복이 가지런히 정렬돼 있는 탈의실이다. 찬양대원이 곧바로 단복을 입고 찬양대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단복을 가지런히 준비해 놓고 있다. 특히 테너·베이스 신입대원이 오면, 신체 치수에 알맞게 단복을 준비해 주어 주님을 마음껏 찬양하도록 세심하게 섬긴다. 찬양대의 모든 단복과 물품은 성도들이 주님 은혜에 감사해서 드린 예물로 마련한 성물(聖物)이므로 마음 다해 관리하고 있다.


주님 일에 찬양과 섬김으로 부지런히 충성하다 보니 하나님께서 건강히 충성할 복도 주셨다. 찬양대에 자원한 그해 금요예배를 마치고 집에 가던 길이었다. 잠든 아들을 업고 대성전 4층에서부터 교회 후문까지 걸어 내려오고 있었는데 깜짝 놀랐다. 아들을 업은 채 건강히 걷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날 교회 오기 전만 해도 어깨가 아파 혼자서 옷도 제대로 못 갈아입었는데 20kg이나 되는 아들을 업은 채 걷고 있는데도 아프지 않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찬양대 충성을 통해 신앙생활을 회복하고 기도가 살아나니 하나님께서 내 어깨를 고쳐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안의 경제적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고 열심히 일하면서 가정 형편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주님께 감사하다.


언젠가 담임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사업은 실패해도 내 신앙생활은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당시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던 때였는데 그 말씀을 듣고 ‘빌어먹는 한이 있어도 지옥만은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으나, 실제 일상에 돌아와서는 내 의지와 달리 신앙생활에 마음 쏟지 못했다.


그런데 하나님 은혜로 찬양대에 자원하고 찬양하고 충성하면서 신앙생활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찬양의 능력, 주님의 은혜다. 나를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신앙생활도 승리하기를 원한다. 찬양할 수 있게 하신 분도 주님이시니 나의 호흡이 다하는 날까지 오직 주님만 찬양하리라.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김용선(글로리아찬양대·베이스)

위 글은 교회신문 <72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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