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주 예수를 찬양] 연세가족들과 찬양하게 하신 주님 은혜

등록날짜 [ 2021-11-09 21:41:09 ]

어린 시절 우리 집 바로 옆에 작은 교회가 있었다. 주일이면 교회학교에서 아이들이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모습을 자주 접하면서 나 또한 그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예수 믿는 가정은 아니었으나 부모님은 막내딸이 교회 다니는 것을 크게 반대하지는 않으셨다. 그때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해 예수님을 내 구주로 만났고, 오늘날까지 주님 은혜 안에 살면서 신앙생활에서 떠나 본 적이 없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찬양하다 보니 자연스레 찬양하는 목소리와 오르간 연주에 깊은 감동을 받아 음악에 젖어 음악과 함께 살아왔다.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음악이 좋아져 성악도 하고 서툴지만 악기도 다루게 된 것이리라.


주님께서 지휘자로 부르시기까지

몇 년 전 일이다. 신학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성악을 가르치게 되었다. 성악을 배우러 오신 한 권사님이 계셨는데, 하루는 본인이 섬기는 교회의 찬양대 지휘를 맡아 줄 것을 조심스레 요청하셨다. 기존 지휘자가 사정상 사임하게 되었는데 찬양대 충성이 중단될 수밖에 없는 위기라고…. 지휘는 어깨너머로 본 것 외에는 해 본 적이 없어 두려웠으나 ‘주님을 찬양하는 일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는 감동을 받아 찬양대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음악이 좋아 음악과 함께 살아온 나날이 주님 일에 쓰임받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나님의 인도였음을 직감했다.


권사님 교회에서 지휘하는 일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지휘에 입문했고 갖가지 개성 넘치는 목소리들을 찬양으로 하나 되게 해서 최고의 선율을 만들어 내는 놀라운 광경을 목도했다. 그동안 많은 찬양을 들어 봤지만 나의 손끝 지휘에 맞춰 모든 악기와 목소리들이 만들어 내는 앙상블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파트별 목소리들이 어우러져 주님께 올려 드리는 찬양을 들으며 하나님이 지으신 최고의 악기가 바로 사람의 목소리인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찬양대 지휘를 하기 위해 이곳저곳 교회를 찾아다니다 보니, 막상 내 영혼의 갈급함을 채워 주는 설교 말씀을 듣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찬양대 지휘를 하면서도 어느 순간 찬양을 올려 드리는 목적과 진실함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 마음속에 기쁨이 없고 소망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 영적으로 성장하며 지휘할 수 있는 교회, 예배와 찬양이 살아 있는 교회, 서로 사랑하며 신앙생활 할 수 있는 교회 그리고 집에서도 가까운 교회를 소망하며 오랜 시간 기도하곤 했다.


그런데 마음의 소원이던 기도가 마침내 응답되는 날이 드디어 왔다. 구로구 오류동으로 새로 이사를 했는데, 마침 집 근처 연세중앙교회에서 지휘자 구인 공고 낸 것을 보게 되었고, 하나님 은혜로 2019년 12월 지휘자로 임명받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고 그대로 응답해 주신 것도 감격스러웠다. 연세중앙교회는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역사하시는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교회, 영적으로 성령 충만하고 말씀과 찬양이 살아 있는 교회였다. 또 성도들의 섬김과 사랑이 가득한 교회 그리고 집과 가까워 언제든 기도하러 가고 충성하러 갈 수 있는 교회였다. 주님께서 내 기도를 정확히 응답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기도생활 이어 가며 큰 은혜받아

내 지난날을 돌아보면 지휘하는 일을 우선해 교회를 이곳저곳 찾다 보니 한 교회에 정착해 신앙생활 하는 데 마음 쏟기란 꽤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연세중앙교회 지휘자로 임명받은 이후부터 예배 때마다 담임목사님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들으며 신앙생활의 첫 단추부터 바로 채우고 있다. 그동안 아주 기본적인 신앙생활조차 순종하지 않던 내 신앙적인 문제를 왜 인지하지 못했는지…. 그저 교회만 다니는 종교인으로서 역할만 해 온 것을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절실하게 깨닫고 회개하고 있다.


듣고 깨달은 말씀을 붙들고 날마다 기도하며 나의 신앙생활도 다잡아 간다. 예전에는 전혀 없던 모습이다. 처음에는 기도하기가 여간 힘들고 버거웠던 게 아니었다. 30분도 기도하지 못해 자리를 떠나기 일쑤였고 매일 기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찬양대 찬양을 인도하는 지휘자 아닌가. 내가 먼저 기도와 말씀으로 세워져야 함이 당연하기에 어떻게든 기도하려고 애썼고, 그러다 보니 날로 기도 시간이 늘고 기도할 힘도 넉넉히 생겨 요즘은 매일 기도하고 있다. 주님이 기도할 힘을 주시기 때문이다.


기도생활에 마음 쏟으며 은혜받는 점이 무척 많다. 나는 내가 냉랭하고 어두운 성격의 사람인 줄 알았다. 또 삶의 감사와 고마움 없이 그저 무덤덤하고 눈물조차 없는 메마른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부흥성회 같은 은혜 넘치는 예배를 드리면서, 또 생명의 말씀을 들으면서 돌덩이 같던 메마른 감정과 생각에 금이 가고 조각조각 부서져 나가더니 급기야 내 눈에 감사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내 마음도 주님 사랑으로 뜨거워져 가는 것을 예배 때마다 느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오직 주님 은혜임을 절실히 깨달으며 나의 말이든 행동이든 긍정적이고 온화해져 감을 주위 사람들도 느끼고 있으니 전적인 하나님 은혜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알고 싶어 우리 교회 ‘평신도성경대학’도 수강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오묘하고 달디단 생명의 말씀이 가슴 깊이 자리 잡음을 느낀다.


찬양의 도구로 주님 써 주시길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제자매들이 위로 여섯이나 있다. 각자 다른 종교를 가진 그들을 전도하고 복음 전하는 일이 너무나도 두렵고 조심스럽다. 막내로 자라다 보니 이 나이를 먹었는데도 집안에서는 나를 막내 취급한다. 워낙 기질들이 강하고 오래 살아온 연배만큼 고집도 세서 전도하기 어려운 상황에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다.


하지만 담임목사님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듣다 보면 ‘저들이 예수 없이 죄 아래 살다가 지옥 가서 영원한 고통을 어찌 견딜 수 있으랴’ 불쌍해 가슴이 떨린다. 또 형제들이 지옥 간다는 사실을 알고도 전도하지 않으면 그 핏값을 내게서 찾는다는 말씀을 떠올릴 때면 오금이 저려온다. 가족 구원을 위해 늘 기도하지만 전하지 않으면 그들이 알 수 없기에 핍박과 고통을 받는다 하여도 복음 전하리라 다시금 다짐하고 용기를 내보려 한다.


2년 가까이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찬양대 활동도 잠시 중지되어 있었으나 나를 다시 써 주실 그 날을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을 했다. ‘다시 찬양하는 그 날 기쁨과 감사와 눈물로 주님을 찬양하리라’ 기대하며 그 날이 어서 빨리 이르기를 기도하며 기다렸다. 드디어 지난주부터 찬양대원들을 만나 다시 찬양을 시작하면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감격스럽게 올려 드리고 있다. 주님께서 나를 써 주시기를 기도한다.


주님! 나에게 호흡이 있는 한 오직 주님만 찬양하게 하소서. 맡기신 직분과 사명 잘 감당해 죽도록 충성하게 하소서. 할렐루야, 아멘!        



/동해경 기자



박경자 지휘자(시온찬양대)


위 글은 교회신문 <7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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