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1-17 12:35:57 ]
모든 것이 주의 은혜였다고
찬양하며 주님 얼굴 뵙기를
고등부를 졸업하자마자 유치부 교사로 자원해 어린이들을 섬기던 중 찬양대에서 충성하던 동료 교사에게 하나님을 찬양해 보자는 권면을 받았다. 청년들이 모인 시온찬양대에서 2년 동안 충성하다가 이후 1부예배 찬양대인 엔게디찬양대에서 4년째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리고 있다.
내가 찬양하는 이유는 하나뿐이다. 나를 사랑하셔서 내 영혼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죄 아래 살다 지옥 갈 나를 위해 육신을 입고 고의적으로 이 땅에 오셔서 죽어 주셨다. 나를 사랑하시기에 자기 목숨을 내어 주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나를 사랑하시므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내 대신 죽이셨다. 이런 피의 은혜를 받았으므로 주님을 찬양한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이런 큰 사랑을 받고도 육신의 게으름 탓에 찬양하는 것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찬양대 직분을 받은 후로는 매주 쉬지 않고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리면서 하나님 은혜를 잊을 겨를이 없어 감사하다.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으니 신앙생활도 소홀하지 않게 된다.
찬양은 세상 노래처럼 아름다운 곡조에 젖어 부르는 것도 아니고, 노래를 잘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 나를 살리신 예수 피의 은혜에 감사를 표현할 방법 중 하나가 찬양이기에 내 목소리로 찬양하는 것이다. 또 찬양하다 보면 어찌나 큰 은혜를 받는지…. 찬양대에서 수많은 찬양을 올려 드리며 은혜받지만 그중에서도 ‘주의 은혜라’(손경민 작사·작곡)라는 곡이 기억에 남는다.
“내 평생 살아온 길 뒤돌아 보니/ 짧은 내 인생길 오직 주의 은혜라…달려갈 길 모두 마친 후 주 얼굴 볼 때/ 나는 공로 전혀 없도다 오직 주의 은혜라”
그동안 주님의 끝없는 사랑과 은혜로 살아왔으므로 모든 것이 ‘주의 은혜’라는 작사자의 고백이 나의 찬양 고백으로도 느껴졌다. 나도 언젠가 생을 마감할 때, 육신의 때의 영적 전투를 승리로 마친 후 그 모든 것이 주의 은혜였다고 고백하며 천국을 맞이하기를 원한다.
사실 찬양대에 처음 설 때 ‘나에게 맞는 단복이 없어 찬양대석에 못 서면 어떡하지?’라는 다소 엉뚱한 걱정을 했다. 남들보다 체구가 작기 때문이다. 찬양은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이기에 사람을 의식하면 안 되지만, 그래도 찬양대석이라는 눈에 띄는 곳에서 수많은 성도 앞에 서는 것이라 염려하곤 했다. 그러나 찬양하고 충성하고 은혜받다 보니 걱정하던 것이 무색하게 여태 감사로 찬양하고 있다.
야곱이 다시 만난 아들 요셉에게 축복하는 내용이 담긴 ‘야곱의 축복’(김인식 작사·작곡)에는 아들을 향한 아버지 사랑이 가득하다. 찬양할 때마다 은혜받는 이 찬양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찾았을 때 기뻐하시는 것처럼 느껴진다. 야곱과 요셉이 다시 만났을 때 아버지 야곱도 기뻐했지만, 아들 요셉도 아버지를 안고 울 만큼 기뻐했다. 나도 마귀에게서 벗어나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왔다. 요셉처럼 아버지를 다시 만난 기쁨으로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눈물과 감사의 찬양을 올려 드리기를 소망한다.
/김도희 기자
점시후(엔게디찬양대·테너)
위 글은 교회신문 <72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