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2-09 09:19:45 ]
“헬몬찬양대로 오셔요!” 예전부터 친하게 알고 지내던 동생이 하루는 나에게 찬양 충성을 함께 해 보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지난날 찬양대 충성을 해 보았으나 우리 교회 찬양대는 악보를 다 외워서 찬양해야 하므로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십자가에 피 흘려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찬양대에 자원했다.
지원서를 쓴 후 찬양대 충성을 하려고 열심히 곡을 외우고 연습했다. 출퇴근하는 길에도 집에 있을 때도 이어폰을 꽂고 파트별 음원을 듣고 외우면서 연습했다. 찬양대석에 선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긴장이 되어서 연습을 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찬양대원으로서 처음 올려 드린 찬양은 ‘저 높은 곳을 향하여’였다. 천국 소망이 가득한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면서 얼마나 가슴 벅차고 감동되던지…. 그때 그 감정이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하나님을 찬양할 때면 언제나 감사하다. 찬양대석에 서는 것은 익숙해졌지만, 어떤 찬양 곡을 하든 모든 찬양 가사가 은혜 넘쳐 큰 감동을 받는다. ‘나 같은 사람을 하나님 찬양하는 도구로 불러 주고 사용하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찬양대석에 설 때마다 ‘주님이 기뻐 받으시는 찬양을 올려 드려야지’라는 일념으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찬양한다.
주님께 충성하는 여러 직분이 있지만, 아무래도 찬양하는 직분은 하나님과 신령한 교통에 있어 특별하고 감사할 점이 많다. 먼저는 주님께서 나의 부족한 찬양을 기뻐 받으시니 감사하고, 또 내가 찬양함으로써 주님의 은혜를 더 깊이 깨달으니 감사하다. 찬양을 통해 주님 은혜를 날마다 알아 가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헬몬찬양대원들도 사랑이 넘친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주님 사랑으로 섬김받고 있다는 것을 진하게 느낀다. 찬양대에서도 사랑받고, 교구며 여전도회며 다른 부서에서도 사랑으로 섬겨 주어 큰 감동을 받는다. 이제는 내가 받아 온 그 진한 사랑을 나누기를 소망한다.
찬양대원으로 한 해 조금 넘게 찬양하던 중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찬양대 충성이 잠시 중단됐다. 그 기간에 찬양할 수 없으니 정말 답답했다. 찬양을 통해 힘을 얻고 은혜받았는데 찬양하지 못하다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면서 찬양대에서 충성할 길이 조금씩 열리기는 했으나 예전처럼 많은 인원이 함께 찬양하지 못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찬양해야 한다. 찬양대 찬양으로 하나님이 영광받으시고, 또 성도들도 함께 찬양하며 은혜받고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렸으면 하는데 제약이 많아 답답하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주님이 사용하실 때까지 찬양대원으로 충성하고 싶다. 나이 탓인지 성량도 예전만 못하고, 전처럼 고음을 내기도 힘들어 파트를 옮겼다. 다소 아쉽지만 그럼에도 찬양할 수 있음에 감사함으로 찬양하고 있다. 나의 찬양이 사람의 눈으로는 부족할지 모르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시므로 내가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찬양을 주님께서 기뻐 받으시리라 생각한다. 나를 찬양에 사용해 주시고, 영광 받으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3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