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3-09 15:33:27 ]
쌍둥이 여동생의 오랜 기도 제목이 있었다. 바로 나와 함께 찬양대에서 충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생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나는 나 자신이 음악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 찬양대 지원을 주저하곤 했다. 그러나 몇 달 전, 엔게디찬양대 실장께서 동생에게 “언니는 찬양대 안 하시나요?”라고 물었다고 했다. 그 말을 전해들은 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만 있다면 찬양대를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아 엔게디찬양대에 지원했다.
기쁜 마음으로 찬양대에 지원했지만 찬양대 충성이 처음이다 보니 찬양 곡을 하나도 몰라 매일 출퇴근길이나 식사 시간 등 시간이 날 때면 음원을 듣고 가사를 외우곤 했다. 얼마 후 처음 찬양대석에 섰을 때! 주님이 주신 목소리로 하나님을 크게 찬양하는데, 찬양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주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사실 많이 긴장해서 제대로 찬양하지 못할까 봐 걱정도 했으나 주님이 평안한 마음을 주셔서 무사히 찬양을 올려 드릴 수 있었다.
새해 첫 주일에 ‘일어나라’(박지훈 작사·작곡) 찬양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성전 찬양대석에서 찬양을 하는데 내 심장 소리가 북소리처럼 쿵쾅쿵쾅 들렸다.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일어나라/ 승리를 위해/ 끝까지 싸워라”라는 찬양 가사가 주님께서 찬양하는 나와 듣고 있는 성도들에게 강렬하게 당부하시는 말씀 같았다. 연세가족 모두 악한 영과 끝까지 싸워 이기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애절한 심정이 느껴졌다.
엔게디찬양대는 주일 1부예배 때 찬양하기 때문에 어둑어둑한 새벽길을 헤치고 나와 찬양을 준비한다. 또 주일 저녁예배를 마치고 나면 식사도 미룬 채 찬양 연습에 돌입한다. 이처럼 주님을 사모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찬양하는 대원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찬양하기 위해 찬양 곡을 수시로 듣고 연습하니 주님께서 내 삶에 기쁨을 채워 주시고 모든 순간 주님을 바라보게 하신다. 찬양대석에서 찬양을 올려 드릴 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연습하는 중에도 은혜를 주시니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충성하고 있다. 찬양을 통해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주님을 더 알게 되어 감사하다. 내가 결정하고 선택해 찬양대에 온 것 같지만 사실은 주님이 나를 불러 주셨다는 것도 얼마 전 깨달아 감사했고, 주님이 나를 선택하신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맡겨 주신 찬양 직분을 감당하리라 다짐했다.
내가 찬양을 하는 이유는 주님께서 찬양을 기뻐 받으시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주님께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 온 맘 다해 영광 올려 드리기를 원한다. 내 찬양을 받으시고 주님이 기뻐하시고 감동하실 수 있도록 말이다. 또 예배드리러 온 성도들도 함께 은혜받을 찬양을, 생명의 말씀을 듣기 전 마음 문을 활짝 여는 찬양을, 예수 복음 전하는 능력의 찬양을 하고 싶다. 하나님께 찬양의 도구로 값지게 사용되고 싶다.
나라는 사람은 부족한 것이 많지만 주님 은혜로 이렇게 찬양할 수 있다. 마음껏 찬양할 수 있도록 불러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주님께 찬양으로 쓰임받기를 원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기정희(엔게디찬양대·알토)
위 글은 교회신문 <73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