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주 예수를 찬양] 주님만 사랑해 감사 찬양하면 투박한 노래도 기쁘게 받으셔

등록날짜 [ 2022-06-15 18:03:15 ]



우리 교회에 처음 왔을 때 찬양대원들이 진실하게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찬양했으면…’ 하고 생각했다. 생명의 말씀을 듣고 은혜받을수록 찬양대에서 충성하고 싶은 사모함이 커졌다. 그러나 찬양대에 자원하기를 주저했다. 음치라는 소리를 주변에서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목사님께서 “찬양대는 찬양을 잘하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교 말씀으로 용기를 주셔서 찬양대에 자원했다. 시온찬양대에서 충성하다가 올해부터 글로리아찬양대에 충성하며 벌써 10년 가까이 찬양하고 있다.


지금은 찬양 곡도 많이 익혔고 찬양대 충성도 익숙한 편이지만 처음 찬양대에 섰을 때는 어떻게 찬양했는지 모르겠다. 잔뜩 긴장해서 찬양을 마쳤는지도 모를 만큼 떨다 보니 입 밖으로 소리를 내는 것도 힘겹던 기억뿐이다. 음악에 문외한인 내가 조화롭게 화음을 맞춰 찬양하려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기억에 남는 찬양은 ‘저 성벽을 향해’(박지훈 곡)이다. 신입대원일 때 이 곡을 익혔는데 악보를 볼 줄 모르니 베이스 파트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고 찬양 후반부로 갈수록 파트별로 시간 차를 두고 복잡하게 노래하다 보니 따라가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지휘자님이 파트별로 나오는 부분을 세심하게 신호해 주고, 옆에서 힘 있게 찬양하는 대원들 목소리에 도움받으며 어찌어찌 찬양을 마쳤던 기억이 있다.


아마 옆에서 나를 섬겨 주는 기존 대원들이 없었다면 찬양대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악보를 볼 줄 모르기에 “여기 악보 맨 아래가 베이스 파트”라고 알려 주기도 하고 “계속 연습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격려해 주기도 했다.


더욱이 감사한 점은 지금까지 찬양대를 하면서 단 한 명도 나에게 노래에 대해 야속한 말을 건넨 이가 없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어디 가서 노래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은 터라 나도 내 노래 실력이 특출 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찬양대에서는 누구 하나 면박 주지 않고 어떻게 찬양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였기 때문이리라. 찬양대원들을 비롯해 지휘자, 반주자, 총무 등 찬양대원들을 섬기는 직분자들이 신실하게 충성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큰 은혜를 받고 있다.


주일마다 최상의 찬양을 올려 드리기 위해 주중에 일하면서도 그 주에 찬양할 곡을 반복해 듣고 완전히 익혀 내 신앙 고백을 올려 드리려고 한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똑같은 노래를 수십 번씩 듣고 부르냐며 타박할 정도이다. 그런데도 찬양을 가까이하면서 내 신앙을 지킬 수 있고 죄를 이길 수 있으므로 찬양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세상 사람들과 일하고 대화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죄를 짓기도 하는데 찬양을 통해 기도하고 회개하면 내 영이 금세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앞으로도 주님께 진실한 찬양을 올려 드리고 싶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내 노래 점수가 그리 높지 않겠으나, 나를 찬양하는 도구로 사용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며 영광의 찬양을 올려 드리리라. 나를 써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최경원(글로리아찬양대·베이스)

위 글은 교회신문 <75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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