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7-03 20:33:46 ]
꽤 오랜 시간 동안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하는 사모함이 있었다.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기로 결신했을 때도 찬양대 충성을 하고 싶었으나, 남전도회원들을 섬겨야 하는 직분을 받은 터라 찬양대 자원을 잠시 미뤄 두었다. 그런데 마침 찬양대 파트장께서 우리 남전도회로 소속을 옮기면서 찬양에 대한 소망이 다시 마음에 일어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면서부터 글로리아찬양대에서 충성하고 있다.
우리 교회 찬양대는 찬양할 때 악보를 보지 않기 때문에 가사와 곡을 완벽하게 외워야 했다. 그래서 출퇴근하는 길은 물론 시간이 날 때마다 테너 파트 음원을 들으며 곡을 익혔다. 글로리아찬양대에서 처음 찬양한 곡은 찬송가 511장을 편곡한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이다. 신입대원이던 당시 찬양 음원을 100번 넘게 들었던 것 같다. 100번 이상 곡을 연습하며 준비한 찬양을 주일에 올려 드리는데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이 은혜로 다가왔다. “지금 내 기쁨은 오직 예수/ 이 세상 떠날 때 찬양하고, 숨질 때 하는 말 오직 예수”라는 가사에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는지 모른다. 그토록 사모하던 찬양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찬양하기 힘든 환경 가운데서도 찬양할 수 있도록 나를 사용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했다.
찬양대 곡 모두 은혜롭지만,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으라면 ‘구원의 이름 예수’(고상원 작사·작곡)다. 내 죄를 담당하시고 구원하신 그 이름을 찬양하는 가사가 나의 간증이자 고백이 되니 감사로 찬양할 수밖에 없었다.
주일 2부예배를 찬양으로 수종드는 글로리아찬양대는 주일 아침 8시부터 모여 찬양대 실장의 인도로 30분 넘게 합심해 기도한다. 주일 아침을 기도로 시작하니 찬양은 물론 이어지는 예배까지 큰 은혜를 받는다. 기도를 통해 찬양할 힘을 공급받고, 예배도 승리하는 영적 유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찬양대석이 강단과 가까워서인지 담임목사님도 잘 보여 예배드리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다. 기도와 찬양과 말씀을 통해 메마른 내 심령이 신앙생활 할 활기를 얻고 있다.
지휘자님과 오케스트라와 함께 찬양할 수 있는 것도 무척 감사하다. 찬양대가 아니었다면 어디서 이렇게 훌륭한 분들과 함께 찬양할 수 있겠는가. 복된 환경에서 찬양할 수 있는 것도 주님께서 내게 주신 복이다.
처음 찬양대에 지원했을 때는 찬양할 수 있다는 감격이 넘치면서도 매주 새로운 곡을 익혀야 하는 게 다소 부담스러웠다.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주일에만 모여 연습하다 보니 연습할 시간도 충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찬양대에 자원한 지도 벌써 6개월이 넘어가다 보니, 이제는 연습도 적응하고 찬양 곡도 처음에 비해 수월하게 익히면서 찬양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다. 찬양하기를 사모하는 첫 마음을 계속 유지해 기쁨으로 찬양하고, 주의 일에 나를 써주심에 감사로 찬양하려고 한다.
청년 시절에 10년 정도 찬양대에서 충성하다가 20년 만에 다시 찬양대 충성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내 삶에서 찬양이 끊이지 않도록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고 싶다. 나를 찬양할 수 있게 하시고, 찬양을 통해 은혜 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박준호(글로리아찬양대·테너)
위 글은 교회신문 <75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