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5-11 20:57:05 ]
한창 시온찬양대에서 대원을 모집할 때이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청년 찬양대가 인원이 더 많아진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 같아 이런저런 고민은 제쳐 두고 찬양대에 자원했다. 당시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여서 찬양대 충성을 하면서 교회에 잘 정착할 기회라고도 생각했다.
처음 찬양대석에서 찬양할 때는 무척 긴장해 지휘자만 바라보고 입만 뻥긋댄 것 같다. 그러다 한 대원이 “찬양할 때 긴장되면 ‘주님이 들으신다’고 생각하며 찬양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실제로 하나님만 겨냥하여 찬양하니 주변을 신경 쓰지 않게 돼 긴장도 풀리고 담당한 파트의 음도 잘 내게 되었다.
하루는 주일 늦은 시간까지 연습할 때였다. 대원들이 피곤했는지 목소리가 크게 나오지 않았다. ‘주님만이 나의 전부입니다’라는 곡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지휘자께서 연습을 멈추더니 “주님이 나의 전부라고 진실하게 고백한다면 절대 이런 빈약한 소리가 나올 수 없다”라며 “모두가 진심을 다해 찬양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하셨다. 지휘자님의 말씀을 듣고 ‘십자가의 고난을 견디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이 정도 피곤한 것은 아무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에 회개하며 찬양 연습에 열심히 임했고, 그래서인지 ‘주님만이 나의 전부입니다’는 가장 은혜가 되고 좋아하는 찬양이 되었다. 또 담임목사님께서 찬양대 연습 장소에 오셔서 “청년들이 찬양하며 청년의 때를 값지게 보내고 있다”라며 격려해 주셨는데 마치 예수님께서 우리의 찬양을 들으시고 목사님을 통해 메시지를 전해 주신 것 같아 연습 때마다 주님이 들으신다는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찬양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엔게디찬양대에서 찬양을 올려 드리고 있다. 1부예배 찬양 덕분에 교회에 일찍 와서 온전하게 예배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 대성전 찬양대석에 서기를 사모했는데 엔게디찬양대에 서면서 주님이 응답해 주신 듯해 감격스러웠다.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받은 자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찬양을 통해 영적생활의 유익을 수없이 경험한다. 때때로 죄 아래 살다가 무너진 마음을 찬양하면서 회복하고, 믿음의 가사처럼 살지 못하는 나를 돌아보고 회개하기도 한다. 지난 3월에는 대성전 강단에서 헌금송을 올려 드렸는데,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라는 가사처럼 기쁨으로 찬양했더니 내 안에 근심이 사라지고 주 안에서 행복해지는 것을 느꼈다. 매번 찬양을 통해 주님과 대화하며 큰 은혜와 행복을 경험하고 있다.
찬양대는 예배를 수종드는 직분이기에 예배에 더 집중하고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충성하고 있다. 구별된 자리에 앉아 생명의 말씀을 들으니 은혜가 더하고, 찬양대 단복을 입고 있으니 사사로운 말을 삼가고 내 언행심사를 바르게 하며 주일을 거룩하게 지킬 수 있다.
찬양하기 전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진실한 나의 고백이 되게 하시고, 듣는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이 마음이 변치 않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찬양을 올려 드리길 소망하며, 찬양의 도구로 사용해 주실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안세영(시온찬양대·베이스)
위 글은 교회신문 <79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