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주 예수를 찬양] 하나님의 좋은 악기

등록날짜 [ 2023-07-04 22:14:14 ]



올해 부활주일부터 성령강림주일까지 50일간 진행한 ‘연세가족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는 처음 참석한 작정기도회였다. 작정기도회가 처음이라 무척 기대한 것도 잠시, 작정기도회 기간에 돌입하자 기도하러 가기 싫은 마음들이 내 안에서 불쑥불쑥 올라왔다.


특히 50일 동안 ‘정한 시간’과 ‘정한 장소’에서 기도하는 것이 어려웠다. 평소 저녁기도회에 참석하던 것과 달리 기도 시작 전부터 교회에 와서 온전히 기도해야 하니, 연습 일정도 부랴부랴 마치고 교회로 달려와야 했고 50일 동안 지인들과 저녁에 만나는 일정도 다 미뤄야 했다. 집중해 기도하겠다는 첫 마음을 계속 이어 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작정기도회 기간 4부예배 때였다. 통성기도 하는 시간에 연세가족들이 부르짖어 기도하고, 서로를 위해 애타게 중보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실하게 기도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무척 부끄러웠다. ‘다른 연세가족들은 서로 사랑하며 기도하는데 왜 나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는가! 왜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지 못할까!’ 순간 주님 앞에 송구하기도 하고 나 자신이 너무나 불쌍해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했다. “주님! 저도 사랑하고 싶어요! 주님을 사랑하고, 우리 부원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어요!” 주님의 응답이었는지 기도할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고, 내가 주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주님께서 곧 깨닫게 하셨다. 주님의 은혜였다.


하나님을 찬양하겠다는 비전 응답 받아

작정기도회를 앞두고 친구들을 만났는데, 입대를 앞둔 한 친구가 다 같이 사흘 동안 여행을 다녀오자고 했다. 그런데 여행 일정을 보니 작정기도회 기간이었다. 무엇보다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다녀오는 여행이어서, 친구들에게 “여행에 같이 가지 못하겠다, 주일에 예배드려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친구들은 이후에도 내게 여행에 같이 갈 것을 거듭 권했고, 그때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떠올리며 정중히 거절하곤 했다. 물론 친구들은 볼멘소리로 내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안 그러더니 네가 많이 변했다”, “너처럼 교회 다니는 사람 본 적 없다”, “혹시 이상한 교회에 다니는 것은 아니냐”라고 했고 심지어 앞으로 더는 안 볼 사람처럼 험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구들에게 좀 서운했다가도 신앙생활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기에 마음을 다잡으며 작정기도회에 참석했고, 작정기도 기간에 예수 믿지 않는 친구들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할 수 있었다.


작정기도회 초반에는 기도 응답이 빨리 오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다. 내심 ‘작정기도회를 앞두고 친구들과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주님을 선택했는데, 왜 제 기도를 빨리 들어주시지 않나요?’라며 주님께 섭섭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작정기도회 기간에 기도하면 기도할수록 주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를 깨달으며 주님에게 사랑받는 것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다 얻은 듯했다. 또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사랑하는 제자들을 비롯해 수많은 이에게 배신당한 것을 떠올리며 친구들에게 섭섭하던 마음도 사르르 사라졌다.


그렇게 50일 동안 주님 앞에 회개하고 주님께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 진실하게 기도를 올려 드렸더니 결국 소중한 비전을 응답 받았다. 지난해까지 입시생활을 하다가 올해 대학에 합격하고 나자 무언가 목표가 사라지면서 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지 알지 못했는데, 작정기도회 기간에 내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신 것이다.


주님은 대학청년회 찬양기도회에서 예수님을 처음 만난 때를 떠올리게 하셨다.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하나님의 악기’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정말 오랜만에 그 다짐을 떠올리며 그동안 하나님을 이용해 내 이름이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망을 발견해 회개할 수 있었다. 육신의 헛된 생각도 다 뽑아내며 주를 처음 만났을 때 하나님의 악기가 되고 싶다는 순수한 첫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


또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 오케스트라에서도 충성하며 하나님의 악기가 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다. 정단원이 되었을 때는 대학교에 합격한 것보다 기뻤고, 예배 시간마다 내 주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큰 행복을 경험하고 있다. 찬양대와 오케스트라에서 나를 섬겨 주고 기도해 주고 지도해 줄 복된 분들을 만난 것도 큰 축복이라고 깨달아 주님께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다.


하나님의 악기가 되겠다는 비전과 소망이 변질되지 않도록, 또 주님 나라 가기까지 이 소망이 계속 이어지도록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의 좋은 악기가 되도록 연습도 열심히 하고 실력도 갖추리라 마음먹었다. 이 모든 일을 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 오케스트라에서 트롬본으로 찬양하고 있는 박별하 형제.

<>박별하(연세오케스트라, 트럼보니스트)


위 글은 교회신문 <8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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