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9-20 12:10:18 ]
학창 시절부터 찬양은 내 마음에 큰 기쁨을 주었다. 합창대회도 나가고 친구 아버지가 목회하는 교회에서도 찬양하며, 60대인 지금까지 쉬지 않고 찬양하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 교회에 와서도 망원동 시절부터 찬양대원으로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맨 처음 한 개 찬양대가 오전과 오후 예배에서 찬양할 때부터 이후 부흥해 주일예배마다 각각의 찬양대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지금까지 찬양대의 발전을 지켜보며 받은 은혜도 참으로 많다.
다른 찬양대보다 연배가 높은 헬몬찬양대만의 장점은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이다. 대부분 60~70대인 대원들이 살아온 나날이 주를 위해 살아온 간증이기 때문이다. 주님을 만난 후 겪는 신앙생활의 어려움과 영적 싸움의 승리는 직접 살아온 자들의 것이기에 주님께 찬양을 올려 드릴 때 그 진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또 찬양대원들이 하나님께 감사 찬양을 올려 드리고 있지만 찬양하면서 받는 은혜가 더 크다. 믿음의 가사 그대로 하나님께 신앙을 고백하면서 대원들 대부분이 구원받은 은혜에 가슴 벅차 눈물의 찬양을 올려 드리고 있다.
우리 교회 찬양대원들은 가사와 곡을 외워서 찬양해야 하기에, 한번 머릿속에 찬양을 입력해 놓으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든지 입에서 찬양이 흘러나온다. 곡조 있는 기도를 매일 올려 드리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또 진실한 찬양을 올려 드리려면 찬양에 젖은 삶을 살아야 하니 일상에서도 찬양을 떼려야 뗄 수 없다.
2019년 12월 건강검진 결과 대장에서 암을 발견했다. 다행히 전이되지 않은 상태여서 항암치료나 별다른 치료 없이 암 덩어리를 떼어내는 수술을 했다. 수술은 잘 마쳤지만 이후 몸이 약해진 탓인지 갑자기 건강이 나빠졌다. 말하지도, 걷지도, 먹지도 못하는 날이 이어졌고 몸무게도 20kg 가까이 빠져 급기야 입원을 하게 됐다.
병원에서라도 생명의 말씀을 들으려 하는데 우리 교회 주일 5부예배 찬양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었다. 특히 담임목사님께서 작사한 ‘모든 것이 은혜’를 찬양할 때면 얼마나 마음이 뭉클한지 모른다. ‘내가 숨 쉬는 이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요, 살아 있음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느끼면서 주님 은혜에 감사해 병실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찬양을 들려주었다. 또 ‘모든 것이 은혜’를 찬양대 합창으로도 편곡해 연습 중인데, 헬몬찬양대원들과 주님께 올려 드릴 그 날을 기대하고 있다.
찬양하면서 병을 고침받고, 기도 응답도 많이 경험했다. 찬양할 때 땀이 비 오듯 흘러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더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감동을 받아 하나님을 찬양하는 동안 땀이 나지 않도록 기도했더니 뽀송뽀송한 상태로 예배까지 드리고 있다. 이렇게 세심한 응답을 경험하며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내가 찬양하길 원하신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싶다. 나이도 적지 않고, 몸도 연약해 마음처럼 따라 주지 않지만 찬양대 직분만은 주님이 허락하시는 날까지 충성하며 주님께 나를 드리고 싶다. 지금까지 나를 사용하신 주님께, 앞으로도 사용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재숙(헬몬찬양대·알토)
위 글은 교회신문 <81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