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주 예수를 찬양] 하늘 본향 사모하며 주 찬양

등록날짜 [ 2024-09-01 23:45:21 ]

10여 년 전 이맘때쯤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서 믿음을 10년 앞당길 만큼 큰 은혜를 경험한 후 이듬해부터 연세가족으로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 당시 담임목사님이 전해 주시는 생명의 말씀을 무척 사모해 들었고, 부천시에 살다가 교회 근처인 구로구 궁동으로 이사하기까지 우리 교회의 모든 믿음의 스케줄에 동참하려고 애썼다.


연세가족으로서 한 해 동안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은혜받다 보니 나도 주님 일에 동참해 충성하고 싶었다. 마침 찬양하는 것은 자신이 있었기에 글로리아찬양대원으로 충성을 시작했다. 그런데 찬양대 충성을 시작하다 보니 이제껏 내가 찬양한 것이 노래에 가까웠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찬양 받으실 주님을 겨냥해 마음 다해 진실하게 올려 드려야 하는 것이 찬양임을 바로 알게 된 것이다.


특히 우리 교회 찬양대원들은 악보를 보지 않고 곡조와 가사를 모두 외워서 찬양한다. 한 주 동안 가사를 외우고 반복 연습하다 보니 마음에서 우러나는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진실하게 고백할 수 있었다. 회중 찬양을 할 때도 “나의 죄를 씻기는 예수의 피 밖에 없네”라며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에 대한 감사가 북받쳐서 주님을 겨냥해 눈물의 찬양을 올려 드리곤 했다.


남편 영혼을 구원하신 주께 할렐루야!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것을 결신한 후 큰 은혜를 받았으나, 비신자인 남편은 내가 영적생활에 몰입할수록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그러나 남편을 사랑하기에 다투거나 분란을 만들지 않고 묵묵히 감내하며 남편의 영혼의 때를 위해 기도했다. 남편을 섬기고 그를 위해 기도하며 내가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남편 역시 함께 신앙생활 하기를 10년 넘게 간구해 왔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남편을 만나 주시는 은혜로운 경험을 했다. 평소 남편이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왔는데 지난해 11월 즈음에 폐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초기 단계여서 수술을 받으면 완치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암이라는 진단 자체가 남편과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다급하게 내가 속한 여전도회원들과 찬양대원들 그리고 교구식구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남편이 암 진단을 받았어요. 수술도 잘되고, 무엇보다 남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남편이 꼭 예수 믿고 천국 가야 돼요. 얼른 쾌차해 신앙생활 잘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 어느 때보다 나도 남편의 영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자 나와 연세가족들의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하시어 얼마 안 있어 남편이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예배드리러 갈까 말까 할 만큼 신앙생활에 사모함이 없었으나, 그런 남편이 기도 응답으로 교회의 문턱을 넘어 스스로 예배드리러 온 것이다. 등록 카드에 자기 이름을 적고 연세가족이 되어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이후 남전도회 새가족섬김실에 속해 직분자들에게 귀한 섬김을 받더니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 문도 많이 열렸다. 매주 주일에 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드리며 생명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남편이 하나님과 사이를 회복하니 육신의 건강도 금세 되찾았다. 대학병원이 휴진하고 파업을 하는 탓에 수술 날짜를 잡는 것도 무척 어려웠지만, 하나님께서 좋은 담당의를 만나 수술 받을 환경도 열어 주셨다. 수술 역시 성공적이었고 별도의 항암 치료 없이 완치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였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절박한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 남편은 수술 후 담배도 끊고 연세가족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남편이 암에서 회복된 것도 무척 기쁘지만, 나와 함께 예배드리러 교회에 오고 믿음의 공동체를 만나 정착한 것이 더 감사하고 기쁘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천국 소망…영원히 찬양할 그 날 기대

내가 속한 헬몬찬양대는 50대 중반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교회에서 고령인 대원들이 마음 모아 찬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함께 충성하던 대원들이 어느 순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천국에 이르는 것을 지켜본다. 얼마 전 나와 같이 찬양하던 어르신도 천국에 가셨는데, 삶을 마무리 하는 그 시점까지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리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감동받았는지 모른다. 함께 충성해 온 지난날을 돌아보면 다소 서글프다가도 훗날 주님 나라에 이르러 영원히 찬양할 것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 짓게 된다.


매주 찬양대석에 설 때마다 천국 소망을 안고 나 자신에게 말한다. “나는 오늘 내 생의 마지막 찬양을 올려 드린다. 진실하게 찬양해야 한다.” 내 귀에 들리는 목소리로 선포하고 있다. 무슨 충성을 하든 어느 순간 타성에 젖을 수 있으므로 믿음의 고백을 선포하고 기도하며 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이다. 그렇게 매번 하나님께 최고의 찬양을 올려 드리려고 노력한다.


가장 좋아하고 은혜받는 찬양은 ‘본향을 향하네’(김두완 곡)이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나그네 길이지만 우리는 천국의 순례자이다. 찬양의 가사처럼 생명 강 맑은 물가에 백합화 피고 흰옷을 입은 천사들이 찬송가 부를 때 영광스러운 면류관을 받을 그 날을 소망하며 오늘도 내일도 찬양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찬양대원으로 충성하는 동시에 대원들 단복을 관리하는 직분도 맡아 충성하고 있다. 철마다 대원들 단복을 교체해 주고, 깨끗한 단복을 입고 찬양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관리에 나선다. 찬양대 내에서 대원들을 섬기면서 찬양하니 더 진실하고 은혜로운 고백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 이 모든 일을 행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할렐루야!

 

/정리 박채원 기자


| 박명숙(헬몬찬양대, 알토)

위 글은 교회신문 <86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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