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성공보다 영적 승리가 우선

등록날짜 [ 2011-05-19 09:41:05 ]

비전을 품고 말씀 안에서
이기는 삶 살아가기를

요즘 고등학생들은 입시 전쟁에 지쳐 있다. 우리 고등부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이 뭐냐고 물으면 막연한 대답뿐, 머릿속에는 대학 진학에 대한 부담으로 스트레스가 넘쳐난다. 이 학생들이 정말 즐겁게 공부하고 세상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갈 방법은 없는 걸까?

20년 전에는 나도 뚜렷한 인생 목표가 없었다. 하나님 안에서 비전을 품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형의 권유로 서울로 진학하면서 우리 교회에 왔다.

그 후 말씀에 은혜 받으니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비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하나님의 뜻을 나를 통해 이룬다는 기쁨으로 힘든 것도 모르고 여기까지 왔다. 우리 학생들도 하나님 안에서 비전과 꿈을 품는다면, 대학 진학은 그 꿈을 이루는 첫 발걸음에 불과한 것임을 깨달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 품은 꿈이 아니라 세상 성공을 위한 꿈이라면,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은 힘겹고 지치며 뜻대로 안 될 때는 스트레스가 넘쳐날 것이다.

지난 17년간 청년회 임원으로 충성하다가 우리 교회와 미디어선교에 쓰임받을 인재를 키우는 일을 돕고자 고등부 교사로 지원한 지 5년째다. 최근 고등부 방송반 졸업생 중에 방송관련 학과에 진학한 이들과 교회 방송국에서 충성하겠다는 이들, 그리고 교사가 되어 후배들을 돌보는 이들이 있어 참 감사하다.

그런데 근래 넘쳐나는 방송 통신 매체들은 우리 학생들을 아니, 우리를 모두 성공이라는 올무로 옭아메고 있다. 누군가를 설명할 때 사람 됨됨이는 나중이고, 학력과 경제력을 먼저 소개한다. TV 속 배경엔 늘 고급 자동차, 넓은 아파트, 대형냉장고, 초대형 TV가 등장하고 대부분 주인공은 미남미녀 스타 배우들이며, 주제는 겉으론 권선징악을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세속적인 성공 욕망이 숨어 있다.

이러한 세속적 영향은 이제 우리의 삶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여기저기 들리는 성공 이야기에 귀를 쫑긋거리고, 기독교 출판물 중에도 신앙을 빙자한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들이 넘쳐난다. 이 책들은 곧장 베스트셀러로 불티나게 팔리니 사람들이 세상적 성공에 지대한 관심을 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행히 우리 연세중앙교회는 이러한 세상과의 영적 전쟁이 무엇인지, 죄와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러나 여전히 우리 학생들과 부모들은 성공이라는 올무에 메여 있는 것을 본다. 부모들은 자녀의 영적생활과 하나님과 관계에 관심을 두기보다 세상 성공을 강요하지는 않은지 한번 돌이켜 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나 또한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처럼 날마다 육체의 소욕을 다스리며 승리하는 삶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 무엇보다 세상 성공을 뛰어넘어 일상에서 말씀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며 학생들에게 때를 따라 풍족하게 꼴을 먹이는 교사가 되길 다짐해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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