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꿈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며

등록날짜 [ 2011-06-07 17:57:55 ]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기도로 후원해 주고파

어느 주일예배에 늦은 우리 반 아이에게 “왜 늦었니?” 하고 물었다. 아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일찍 일어나 준비하다가 잠깐 새로 산 휴대전화 기능을 살펴본다는 것이 그만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것도 몰랐어요” 하며 속상해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었다는 모습이 예쁘면서도, 다른 것에 생각을 뺏겨 본래 목적을 잃어버렸다는 말에 ‘그래 나도 그럴 때가 있었지. 바로 이 모습이 내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마음먹지만 나도 모르게 내 생각과 환경에 제한당한 순간들이 떠올랐다.

교사 생활을 2년 여 하는 동안, 이렇게 종종 아이들에게서 내 모습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시니 감사하다. 또 마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미혹하는 세상 문화와 수많은 문명의 이기(利器)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기도로 지키며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라도 교사인 나는 사랑의 눈으로 봐야겠다고 다짐한다.

“선생님, 저는 왜 공부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놀고만 싶어요” 하고 어리광을 피우는 우리 반 아이에게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하셨으니 너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기도해보자”고 이야기하며 왜 그 아이가 공부하기 싫어하는지 이유를 함께 찾아보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 마음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존재는 알고 있지만 기도나 예배 시간에 만나지 못해 답답해하는 아이, 주님 안에서 뚜렷한 꿈과 비전이 없어 막연히 신앙생활 하는 아이, 심지어 그 흔한 세상적인 꿈조차 없다며 불평하는 아이도 있다.

생각해 보면 누구나 한 번쯤 학창 시절에 이런 고민으로 방황한 날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어른이 되면 이런 아이들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와 교사의 믿음과 잣대로 아이들을 향한 기대치를 높이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학생들의 방종은 방관할 수 없지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사랑이 내 안에 있기를 기도한다.

‘전 교인 40일 작정 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를 하는 요즘, 날마다 우리 아이들과 중등부를 위해 기도한다. 올해 들어 한 번도 중등부 예배에 나오지 않던 아이가 다음 주에는 꼭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이야기할 때, 또 고민이 있다며 자기 속내를 털어놓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 기도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을 귀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으로 알며, 주 안에서 꿈과 비전을 깨닫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길 기도한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상상하고 기대하며 그 어느 것 하나도 유산하지 않고 이루어지길 꿈꿔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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