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4-06 09:31:59 ]
올해로 4년째 일주일에 두 번씩 내가 맡은 부천 역곡 지역으로 전도와 심방을 나간다. 내가 맡은 지역은 특히 어렵고 힘든 이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 부모가 이혼한 가정이 많다. 그런 가정 아이들은 소외당하고 어렵게 살아서 그런지 오히려 복음이 더 빨리 들어간다.
어른들이 돌보지 못하는 시간대에 교사들이 찾아가서 아이들을 만나 대화해주고 그들의 마음을 살피면서 복음의 씨를 뿌리고 기도하다 보면 아이들과 친해지고 자연스레 아이들 마음의 문이 열린다. 부모의 허락을 받아서 아이를 교회에 데리고 오면 어느새 복음에 젖어서 눈물을 흘리면서 회개한다. 산만하기만 하던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예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내 자식처럼 느껴질 정도로 사랑스럽다.
미르와 가온이 남매도 그런 아이들이다. 외할아버지 집에 사는 일곱 살짜리 여자아이인 가온이를 전도해 교회에 데려왔을 때 처음엔 기도시간마다 서럽게 울었다. 한 달을 그렇게 통곡하듯 울더니 어느새 심령이 치유됐는지 그다음부터는 울지 않고 나를 “교회선생님, 교회선생님” 하면서 엄마처럼 따른다. 가온이 오빠 미르는 초등학교 2학년인데도 나를 잘 따라 유아유치부에서 같이 예배를 드린다.
미르와 가온이 외할아버지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편찮아서 늘 집에 계시니까 매주 목요일마다 찾아가서 2시간씩 일 년 가까이 복음을 전했다. 외할머니가 전도관에 다니지만 외할아버지는 평생 따라가지 않고 손자들도 보내지 않고 지키시다가 우리를 만났다. 그런데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전했더니 ‘아, 그렇구나!’ 하시며 받아들이시고 총동원주일에 오셔서 등록하셨다.
외할아버지가 임종하시기 며칠 전에도 찾아가서 예수 피를 꼭 붙들라며 기도해드렸다. 그리고 며칠 후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 나는 그분이 천국에 가셨으리라 확신한다. 살아 계셨을 때 “너희는 절대 다른 데 가지 말고 꼭 연세중앙교회에 가라. 그 교회 정말 확실하더라”고 하신 말씀대로 손자들은 지금도 교회에 잘 나오고 있다.
부모가 예수를 믿는 우리 교회 아이들이 울타리 안에 있는 아이들이라면, 부모가 믿지 않아 복음을 모르는 세상 아이들은 울타리 밖에 버려진 아이들이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그런 울타리 밖 아이들을 위한 마음을 많이 주셨다. 그런 아이들에게 부모는 기도의 통로가 아니고 복의 통로도 아니다. 지금까지 유아유치부는 교사들이 복의 통로가 되어서 그 아이들의 영혼을 살려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다.
전도대상자는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 어린아이들은 마음이 순수하기 때문이다. 복음의 씨를 뿌려 몇 년 후 그 싹이 자라 아이들이 교회에 따라오고 하나님 말씀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 전도하는 것이 얼마나 큰 보람인지 모른다.
나는 어린이 전도가 조금도 힘들지 않다. 어린이 전도는 내 삶이기 때문이다.
말주변이 없는 내가 어린아이들 앞에만 가면 재미있어진다. 그리고 아이들하고 말이 통한다는 것이 재미있다. 복음으로 아이들의 잘못된 상식을 고쳐주고 하나님의 세계를 그들에게 심어주는 어린이 전도자로 나를 쓰시는 주님께 감사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