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또 하나의 작품을 기대하며

등록날짜 [ 2011-01-05 13:51:08 ]

학생 하나하나 품는 일은 힘들지만
주님 주신 힘으로 넉넉히 이길 것

떠오르는 태양이 날마다 따사로운 기운을 연일 품어 모든 동물과 식물이 이로써 생명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자연 만물이 조화롭게 그 생명을 보존함에 있어 태양만큼 귀중한 존재가 있을까. 그러나 동물과 식물은 그 고마움에 감사할 줄 모른다. 인격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사랑은온 만물에, 온 세상에 계속해서 보이고 있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또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이들이 감사를 잃어버리는 것만큼 배은망덕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섬기려 노력한 흔적들이 작게나마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0년을 시작했건만 아이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자기의 생각대로 생활한다.

세상 문화에 푹 빠져 게임과 오락에만 관심있는 그들에게 믿음을 심어 주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휘황 찬란한 세상의 문화를 이기고 예수의 진한 복음을 전해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을 버릴 섬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이들이 과연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 때면 때로는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여 주신 것처럼 이들의 심령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을 간구하며 하루하루 그들을 가슴에 품는다.

그리고 이들이 수년 후 사춘기를 지나 어엿한 성인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섬김과 사랑은 결국 땅에 떨어지지 않고 그 열매로 풍성히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올해 우리 중등부에 수년 전 새침데기였던 학생이 이제는 학생들을 섬기겠노라며 교사로 자원했다. 그 옛날 그의 언행 심사 하나하나가 나를 참으로 부자유스럽게 꾹꾹 찔러 대는 가시와 같았는데 이제는 포근한 어머니의 품과 같이 아름답게 성장한 모습을 보며 세월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놀랍다는 것을 실감한다.

2011년에도 초등학교를 마치고 올라온 새내기 예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많이 등반했다. 그들이 한 해 동안 안겨줄 수많은 고통의 눈물을 헤아리면 교사의 직분을 어찌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러나 어차피 내 힘으로는 할 수 없기에 감당할 믿음의 분량대로 힘 주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한다.

말썽만 부리고 칼로 가슴을 도려내듯 쿡쿡 찔러대는 학생들일지라도 그 시절 내 모습을 돌이켜보고 그 모습이 내 모습이라 여기며 품고 사랑하여 머지않은 미래에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또 하나의 작품을 기대한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는 하나님만이 계획하시고 그분만이 이루실 멋진 작품을 올해에도 기대한다.

오직 온전케 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말씀 따라 믿음으로 살고 주님 주신 심정으로, 아비의 마음으로 새해도 힘차게 출발하련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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