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하나님과 화평 이루는 아이

등록날짜 [ 2011-04-20 10:07:46 ]

유년부에서 만난 아이 모두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로

‘신앙생활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다.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생활을 할 때, 무엇보다 우선하는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을 사랑한다. 하지만 우리가 얼마나 많이 하나님을 사랑하든지 우리가 먼저 그분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 하나님은 아들 예수를 통하여 십자가에서 그분의 사랑을 진하게 보여주셨다. 뜨거운 회개가 성령의 충만을 낳듯 신앙생활은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으로 아는 데서 출발한다.

유년부 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면서도 언제나 내 마음에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받을 줄 모르는 나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함께 있는 유년부 아이들에게도 혹시나 그런 마음이 있지는 않은지 종종 살펴보게 된다.

기도하면서도, 예배를 드리면서도,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공간이 하나님과 나 사이에 있는 것만 같았다. 우리 반 아이들도 나처럼 그러지 않을까, 사랑받기에는 부족하게만 보이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기가 어색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유년부에 온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어느덧 나는 하나님께서 자기 자녀에게 주신 은혜의 선물을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이것은 그동안 유년부에서 얻은 가장 값진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사하시려고 죽으셨고, 우리를 의롭다 하시려고 살아나셨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의롭다 하심을 얻었기 때문에 하나님과 화평을 누려야 한다고 바울은 로마서에서 성도들에게 말했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화평이란, 한 가정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모습이 아닐까. 자기가 주는 사랑을 자녀가 불안해하면서 겨우겨우 받기를 원하는 부모가 없는 것처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도 죄인이던 우리와 화평하시려고, 그래서 우리가 마음 놓고 사랑받도록 우리에게 은혜와 의의 선물을 주신 것이라고 믿는다. 예수의 십자가가 우리에게서 죄를 가져가 버렸다면, 그의 부활은 우리에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

이제 오는 4월 24일 부활주일부터 ‘40일 작정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를 시작한다. 우리 주님의 부활,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그 역사를 찬양하는 날, 그 부활의 목적대로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우리에게 주신 이름 예수, 그 안에 들어 있는 하나님과 화평케 하는 권세, 그 안에서 뜨겁게 사랑하고 또 뜨겁게 사랑받는, 하나님과 우리의 만남의 시간을 기대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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