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성장통을 앓는 아이들

등록날짜 [ 2011-06-29 09:59:21 ]

2006학년도 중등부에 첫발을 들여놓은 지 올해 6년째다. 중등부에는 정말 능력 있고 아이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열정적인 교사들이 많다. 하지만 아이들이 꺼리는 교사도 있다.

맛있는 것을 사주는 것도 아니고, 신 나게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젊고 예쁜 선생님도 아니고, 능력 있어서 아이들의 생각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마처럼 자상하고 따뜻함이 넘치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은 조금도 갖추고 있지 않은, 끊임없이 주님의 이름으로 잔소리를 하는 바로 내가 그런 교사다.

그래도 나는 이 아이들을 사랑한다. 지금은 철이 없어 권면도 잔소리로 듣겠지만 결국은 주님의 말씀따라 살아갈 주님의 소중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걸작품들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하는 기도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기도가 통곡이 되곤 한다. 사랑받고 싶은데, 사랑받고 싶어 화장도 하고 머리염색도 하고 핸드폰에 빠져 반항도 해보고 설교소리보다도 더 크게 장난치며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몸짓하는데.... 이기적인 세상 속에서 자기 방어를 위해 몸부림치는데.... 바쁜 부모의 사랑은 늘 부족하고 교회학교는 늘 반쯤은 낯설고 주일 행사로 끝나버리는 예배 가운데 우리 아이들은 몸살을 겪으며 성장해 간다.

가늘고 여리기만 하던 녀석이 굵직한 목소리로 인사할 때면 성숙한 모습으로 청년이 다 되어 성큼 다가오는 낯설음, 지날 것 같지 않던 힘겨운 시기를 지나 훌쩍 주님의 일꾼으로 성장해 든든한 주님의 자녀로 변해가는 모습 등 한바탕 성장통을 치르고 커버린 녀석들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난다.

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뛰어난 강사를 초빙해 학습코칭을 하고 달란트 대회, 영화, 스포츠, 음악 등 아무리 좋은 것으로 손을 내밀어도 아무 감흥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

올해 중등부 계획 중에 부모님과 함께하는 기도의 시간이 있다. 의외로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고 하나님 앞에서 눈물로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귀중한 시간을 놓치는 부모들이 많다.

몇 년 교사 경험으로 아이들은 기도의 분량을 먹는 만큼 성장한다는 것을 안다. 기도를 한 주일은 예배태도도 좋고 출석률도 높고 친근함도 더한다. 부모의 기도 약이야말로 성장통을 치료하는 특효약이다.

비록 초라하고 보잘 것 없지만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 주님밖에 자랑할 게 없고 주님밖에 나를 사랑하는 이가 없음을 깨달아 가는 중등부 아이들을 주님처럼 섬기며 사랑하며 품을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길 소망한다.

“주님! 겟세마네 동산의 주님의 절규의 기도가! 성도를 향한 목사님의 애절한 기도가! 우리 중등부 아이들을 향한 저의 기도가 되게 하옵소서. 아멘!”

위 글은 교회신문 <24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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