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기도만이 아이들을 품는 힘

등록날짜 [ 2011-08-30 19:24:23 ]

하나님의 은혜로 교사 직분을 감당하던 내게 싫증과 게으름이 조금씩 몰려오더니 어느 순간 기도시간이 줄기 시작했다. 감사와 기쁨으로 충성하던 내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계속 영적으로 후퇴하다 보니 정해진 기도시간 외엔 개인 기도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렇게 지내니 영적으로 점점 메말라서 교회에는 나오지만 예수 없는, 은혜 없는 삶이 돼버렸다. 그렇게 1년 이상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러다 여름성경학교가 다가왔다. 단순히 우리 반 아이들을 앞자리에 앉혀 은혜 받게 하려고, 억지로라도 기도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렇게 해서 여름성경학교 때는 맨 앞자리에 우리 반 아이들을 앉혔고, 아이들 때문에 나도 거의 2년 만에 앞에서 예배를 드렸다. 앞자리에서 예배를 드리다 보니 설교 말씀에 집중할 수 있었고, 통성기도 시간에도 뜨겁게 기도했다. 그렇게 기도하니 속이 후련해지고 기도하고 싶은 마음도 다시 회복해 나름 기도 기간을 정하고 기도를 시작했다. 우리 반 아이들을 위해 쉼 없이 기도할 영적 자원을 다시금 찾은 것이다.

새벽예배 때 들은 설교 말씀 중 크게 감동한 이야기가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 하나가 예수 믿지 않는 아버지를 위해 기도한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가 예수님을 믿을 수만 있다면 나는 오늘 죽어도 좋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다. 그러나 아이가 써놓은 일기와 기도내용을 본 아버지는 예수님을 믿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설교 말씀을 듣는 순간 내 마음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그 아이가 그렇게 기도할 수 있게 가르친 이가 분명 주일학교 교사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쳤을 교사의 존재를 나에게 알려주시며, 비전도 주셨다.

이후 나는 우리 반 불신 가정 아이들도 이렇게 부모를 영적으로 사랑하는 믿음의 아이들로 키우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그리고 혼자 힘으로 끊을 수 없는 게임이나 세상문화의 악한 영에게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겼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심방을 잡을 때면 마음이 두근거릴 정도로 설레고, 매일매일 아이들이 보고 싶다. 심방을 해도 애인과 데이트를 하듯 하며,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낯간지러울 정도로 문자를 보낸다. 이러다 보니 아이들은 자기의 사정과 속마음을 내게 모두 털어놓고 기도도 부탁한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려니 기도시간이 부족하기만 하다. 그래서일까! 하나님께서는 소중한 영혼을 매주 1~5명씩 한 달여 동안 보내주시고 있고, 그 영혼에 대한 주님의 소원도 일러주신다. 그러기에 매일 육체는 피곤하며 힘들어도 기도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잠을 못 자서 피곤하여도 그것을 이기며 하는 기도 속에는 놀라운 큰 응답들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5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