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기어이 열매 맺는 기도

등록날짜 [ 2011-07-12 13:03:27 ]

응답이 늦는 것 같아도
때 되면 기필코 이뤄져

유치부 신입반을 맡고 있다. 5~7세 아이들이 우리 교회에 처음 오면 가장 먼저 하나님 말씀을 듣는 곳이 신입반이다. 처음에는 복음을 전해도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하나님 말씀이 심령에서 역사하니 4주간 신입교육을 마칠 때쯤이면 드디어 눈물을 쏟으며 회개하기에 이른다. 나는 아이를 꼭 안고 함께 울며 “다시 죄짓지 말고, 우리 정말로 예수님 잘 믿자”고 기도하며 약속한다.

신입반 아이들은 대부분 불신가정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기도가 없으면 전도는 물론, 심방도 어렵고 관리도 매우 힘들다. 그래서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정기 기도모임을 한다. 신입반 아이들과 이들을 섬기는 교사들을 위해 기도하다 보면 어느새 두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유아유치부 아이들이 워낙 어리다 보니 교회에 데리고 올 때도 부모의 동의가 꼭 필요하다. 주일 하루 중 아침 10시 차량운행 할 때가 가장 긴장하고 떨리는 시간이다. 오직 주님을 의지하여 두 손 모아 기도한 뒤 초인종을 누르며 아이 이름을 부른다.
“오지 마세요! 불교 집안이라 우리 아이는 교회에 안 보낸다니까요!”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말에 마음이 덜컥 무너지지만 언젠가는 ‘저 마음도 열리리라’는 기대를 안고 다음 집으로 향한다.

또 어떤 때는 큰 차에 한 명만 태우고 교회로 향할 때도 있다. 이런 날에는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아이들이 생각나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아이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한 내 모습이 주님 앞에 얼마나 초라하고 죄송한지…. 아이들의 영혼이 가여워서 주님께 눈물로 매달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7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기쁘고 행복한 시간도 많았지만, 전도가 안 되고 심방의 문이 열리지 않을 때면 마음이 조급하고 초조하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는 말씀이 이루어지는 흥분의 순간도 있다.

문도 안 열어 주던 가정이 교사들의 섬김과 기도로 드디어 현관문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더니 일 년이 지나 아이의 어머니가 교회에 등록하던 날. 그동안의 시름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부족한 자의 기도를 응답해주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당장은 응답이 느린 것 같아도 믿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기도의 열매를 거둔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한다.
“주님, 맡겨주신 아이들이 꼭 예수님을 잘 믿고 모두 천국에서 웃으며 만날 수 있게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위 글은 교회신문 <24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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