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보며 오히려 배워

등록날짜 [ 2011-10-11 13:09:35 ]

어린아이 같은 믿음 무엇인지 깨달아
그 순수함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5, 6, 7세 아이들이 눈물 흘리며 진실하게 기도하는 모습! 아이들을 철부지로만 여기고 있던 나로서는 우리 교회에 와서 직접 보기 전까지 상상하기도 어려운 모습이었다. 유치부 예배시간마다 아이들이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더 은혜를 받는다. 얼굴이 빨개지도록 소리 높여 찬양하고 코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 채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아이들이 매우 사랑스럽다.

어느 날 전도사님이 말씀을 선포하신 후 통성기도 시간에 아이들이 기도하는 것을 돕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가 맡은 6세 아이들이 통성으로 회개하는 것이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세상에 나온 지 만 5년 정도밖에 안 된 조그만 아이가 진실하게 회개하는 모습과 맨송맨송 회개하는 내 모습이 겹쳐졌다. 예수님께서 왜 어린아이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진실한 마음, 겸손한 태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끝까지 답을 요구하는 끈기 등 유아유치부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오히려 내가 더 배우고, 더디게나마 그들을 통해 내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 같다.

또 한 가지 유아유치부에 와서 놀란 것은 전도다. 유치부 아이를 전도하다니! 정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이다. 부모가 교회에 와야 5~7세 어린아이 전도를 하지 어떻게 어린아이만 따로 전도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영어예배와 뮤지컬 전도를 통해서 많은 어린아이를 우리 유아유치부에 보내주셨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어린아이들이 예배에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때문에 부모가 예수를 알아가도록 해주셨다. 전도를 받아 영어예배에 오는 아이들은 자신이 예수님을 믿어서 천국 가게 된 것을 기뻐하는 한편, 천국에 가지 못하는 부모 때문에 말씀을 듣다가 울기도 한다.

천국과 지옥에 대한 설교를 듣다가 “우리 아빠는 어떻게 해요!” 하며 엉엉 우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아프면서도 저렇게 어린아이에게도 확실한 믿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가끔은 4세짜리 아이들도 유아유치부에 따라와 같이 예배를 드린다. 말씀에 집중하고 대답도 하며 소리 내어 기도도 한다. 그 아이들도 어느 땐가 육신을 마감하는 날 천국과 지옥 중 한 곳에 가야 할 영혼들이다. 유치부에 와서 깨달은 것이 그것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하나님 앞에 모두 소중한 영혼이라는 것.

이제 2011년이 두 달 남짓 남았다.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도 그만큼뿐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믿고 맡겨주신 영혼들을 더욱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께 약속 드린 전도의 열매를 위해 더 힘차게 뛰어야겠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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