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가장 소중한 기도

등록날짜 [ 2011-10-04 11:39:21 ]

주님께 구할 때마다 큰 사랑과 위로 느껴

한 해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주님이 보시기에 내가 어떤 교사였는지를 생각해본다. 가장 먼저 ‘나 자신을 위해, 학생들을 위해 얼마나 기도하였나?’ 하는 질문과 함께, 기도를 많이 하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스러워 마음 아프다.

날마다 기도로 살아가시면서 “기도해야 한다”, “기도밖에 없다”고 목이 터져라 외치는 담임목사님을 떠올려본다. 내가 기도하는 교사였더라면, 목사님처럼 많은 학생에게 예수의 생명을 줄 수 있었을 텐데…. 우리 반 아이들이 기도하는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좀 더 생명력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내게 맡겨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올해는 찬양으로 예배를 수종드는 틴그로리아 교사로 임명됐다. 그래서 학생들과 만나면 늘 먼저 찬양연습을 하다 보니, 정작 기도하는 시간이 충분치 못했다. 학생들 손을 잡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함께 기도하지 못했고, 학생들 영혼을 위해서 그리고 교사 직분을 위해서 기도하지 못했기에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예수의 생명을 주지 못했다. 요즘은 기도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시간만 나면 학생들과 기도하기에 바쁘다.

어떤 학생은 기도 시간에 고개를 푹 숙인다. 마치 내게 관심이 필요하다고,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하듯 심각하다. 그럴 땐 얼른 다가가서 함께 기도한다. 그러면 그 학생이 쓰고 있는 안경에 눈물을 떨어뜨리며 기도하기도 한다. 또 부르짖어 기도하지 못하던 학생이 부르짖어 기도하기도 한다. 남학생들에게는 교사와 학생 관계를 떠나 남자로서 마음 터놓고 고생하시는 부모님 이야기를 나누며 “부모님께 잘하는 사람이 되자”고 얘기한다.

하지만 어떤 학생은 다가가서 기도해 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아 멈칫하던 때도 있다. 그런 학생에게는 가까이 다가갈 만큼 좋은 교사가 되어주지 못한 부족함을 느끼며,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으로 한 발 뒤에서 학생이 잘되기만을 기도해준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 학생과도 함께 기도하는 관계가 열려 조심스럽게 기도해준다.

교사 직분을 하며 가장 감사한 것은 내 안에 사랑이 임했다는 것이다. 교사 직분을 맡지 않았더라면 나를 좋아해 주고 나를 반겨주는 사람들과만 같이 있으려 했을 텐데 그럴 수가 없다. 때론 나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도, 내게 무관심한 학생들도 있어서 인격적으로 서운할 때도 있지만, 감사하게도 그때마다 주님께서 내 맘속에서 위로해 주시는 것을 느낀다. 그런 주님의 위로만 있으면 어떤 학생도 넉넉히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연세중앙교회는 기도하는 교회이고, 윤석전 목사님도 기도하시는 목사님이다. 나도 그런 연세중앙교회의 교사, 기도하는 교사가 되기를 소망하며, “주님, 나도 기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하고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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