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미래 주역인 아이들

등록날짜 [ 2011-11-15 14:52:45 ]

성숙해 가는 모습 보며
내 신앙도 덩달아 커져

역곡에 도요새 공원이 있다. 전도팀을 만들어 이곳에 전도하러 나간 지는 두 달째다. 아이들과 매일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교제하며 예수님을 전한다.

처음 전도 나간 날 11명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과연 몇 명이나 올까 걱정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일에 9명이나 왔다. 추석축복성회 때는 오전 성회를 마치고 점심도 거른 채 공원으로 쏜살같이 달려나갔더니 매일 만난 6남매의 부모가 마음 문을 열어 초등학생 3남매가 현재 유년부에서 예배드리고 있다. ‘세상 명절에 다들 친척 집에 갔지 공원에 누가 있기나 하겠어?’ 하는 생각을 이겼더니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혼을 만난 것이다.

그 아이들이 영어예배에 나와서 말씀을 듣더니, “예수님이 나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혔어요? 예수님께 미안해요. 사랑해요” 하는 뜨거운 고백을 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내 신앙도 깊어지고 성장한다.

어린이집 교사로 일할 때 힘이 없을 때면, “선생님, 예수님이 손 잡고 있으니까 힘내세요! 예수님은 의사선생님이야! 예수 피~~” 하며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어린이들이 있다. 이 어린아이들에게 긍정의 말을 배워서 나도 긍정적인 단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오늘 하루는 네게 특별한 날이 될 거야!”, “너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너에게 하나님이 계시니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단다” 등등.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면 내 마음이 두 배나 기뻐지고, 때론 낙심하고 힘이 들 때는 그 말이 내게 메아리처럼 들려와 힘을 얻는다.

교사가 아이에게 큰 꿈을 가지고 격려하고 지지한다면, 아이들은 교회가 삶의 배경이 되고 뿌리가 되어 우리 한국교회를 짊어지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아갈 귀한 일꾼이 될 것이다. 모든 아이는 하나님의 가능성이며, 하나님의 꿈이다. 그 꿈은 바로 나의 꿈이 됐다. 내가 그 아이들을 섬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며 축복된 삶이다.

아이들을 대할 때마다 난 항상 꿈을 물어보곤 한다. 유년부에서 집안이 어려워 힘들게 사는 아이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의사가 되고 싶어요! 엄마가 아프시거든요. 그래서 고쳐주고 싶어요”라고 꿈을 말하는 아이. 그 아이의 삶은 가난하지만 꿈은 가난하지 않다. “너를 통해 예수님이 일하실 거야. 꼭 의사 선생님이 되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많은 사람에게 전해야 해” 하고 격려했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른다. 시소를 탈 때 내가 낮아져야 상대방이 올라가는 것처럼, 교사는 남들보다 더 많이 희생하고 배려하고 이해하고 섬겨야 하는, 말 그대로 낮아져야 하는 사람이다.
아이들을 향한 사랑은 곧 시간이다. 질적인 시간뿐만 아니라 양적인 시간도 중요하다. 나는 아이들에게서 마음의 소리를 듣고 싶은 교사다. 진실한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서 마음을 읽어주고 인격적으로 대해주며 이끌어 주고 싶다.

요즘 도요새공원에 가면 아이들이 멀리서 우리 전도팀 차를 발견하고 우르르 몰려온다. 창문을 두드리며 반가움을 표시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 가지 꿈이 더 생겼다. 복음이 없는 곳에 나도 주님 말씀 들고 선교 나가고 싶은 꿈. 하나님이 내게 그 꿈을 부어주셨다.

주님이 내게 맡겨주신 아이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돋아나는 새싹처럼 더 큰 꿈을 위해 도담도담 성장해 나가길 소망한다. 구조물을 지탱할 수 있게 튼튼한 기반을 닦아 놓는 일, 아직은 작고 여린 아이들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는 일, 그 일을 교사인 내가 해주어야 한다. 더욱 기도하며 아이들을 온유함으로 가르쳐 예수님의 제자로 키우고 싶다.


류은아 교사(유년부)

위 글은 교회신문 <26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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