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1-19 16:51:03 ]
뜻대로 안 돼 좌절했지만
사랑으로 하니 감사 넘쳐
우리 교회 온 지 2년도 되기 전에 유아유치부 교사로 충성한 것이 어느새 교사생활 12년째다. 처음 교사가 됐을 때는 전도하는 척만 했을 뿐, 구령의 열정이 없었다.
유아유치부에 일이 많아도 ‘나 아니라도 집 가까운 교사가 하겠지’ 하며 집이 멀다는 이유로 무관심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지옥 갈 어린 영혼들을 방관해도 아무렇지도 않던 내게 갑자기 불호령이라도 떨어지듯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도하기 시작했다.
개봉2지역 어린이들을 맡고 있을 때 일이다. 주일에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가 빈차로 돌아올 때가 잦았다. 빈 차로 돌아올 때마다 마음이 괴로웠다. 차량운행 하시는 집사님도 “한 명이라도 타야지 매주 빈 차면 나도 힘이 나지 않는다”며 나무라셨다. 그럴 때면 좌절하기도 하고 화도 났는데, 어느 날은 ‘어디 두고 보세요. 몇 달 안에 내가 이 봉고차 안에 가득 아이들을 태울 겁니다. 우리 지역을 부흥시킬 거에요’ 하는 오기가 생겼다.
그때부터 하나님께 더 부르짖어 기도했다. 그리고 계획을 세웠다. 교회에 한 번 오고 안 나오는 아이, 길에서 만났으나 교회에 오지 않은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기도하고 심방하기로 했다. 그중에 교회 가지 않겠다고 고집불통을 부리고, 집에 찾아가도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는 현아라는 아이가 있었다. 엄마는 나를 반기는데, 현아는 선물을 줘도 냉랭하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가라고 하는 등, 무척 버릇없이 행동했다.
어떤 땐 ‘어린아이에게 이런 대접을 받나’ 싶어 속이 상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를 위해 매 맞아 피 흘리시고 아무 말 없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생각나서 화를 낼 수 없었고, 더 눈물로 하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어린아이와 싸우는 것이 아님을 기도로 알려 주셨고, 기도와 사랑만이 그 아이와 가정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주셨다.
그래서 계속 그 아이 집을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친구나 이웃에 사는 동생들이 많이 놀러 와 있었다. ‘친구관계가 좋구나! 이 아이만 나오면 많은 아이를 전도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좌절보다 기쁨과 감사가 넘쳤다. 교사들과 함께 눈물로 기도한 때문인지 한 달 넘을 무렵부터 현아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교회 한 번 갈게요”라고 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이제까지 현아가 내게 했던 버릇없는 행동들은 다 지워지고, 그저 하나님께 감사하고, 행복하기만 했다.
현아가 교회에 나오자 언니도, 친구들도, 이웃에 사는 동생들도 전도하게 되어 봉고차가 아이들로 채워졌고, 어느 땐 좁기까지 했다. 그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전도해본 자만이 아는 기쁨이다.
이렇게 교사로서 열심히 전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무척 많은 선물을 주셨다. 남편과 함께 신앙생활 하지 않기에 때로 외롭고 힘겨울 때도 있지만, 강단을 통해 말씀과 찬양으로 위로해주시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하나님께 진정 감사하다.
나는 지금도 아이들을 전도하고 있고, 앞으로도 전도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내 영혼이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