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내가 받은 사랑을 주고파

등록날짜 [ 2012-02-15 23:20:29 ]

고등부에서 아이들을 섬긴 지 3년째다. 고등부를 졸업하고 바로 보조교사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멀뚱멀뚱 서 있기 일쑤였다. 당시에는 부모님께 예수 믿는다고 핍박을 받던 때라 사실 교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할 틈도 없었다.

그러던 중,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하는 신입반 아이를 모두 내가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평소 아이들을 제대로 섬겨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던 차라 이번 성회 땐 꼭 아이들 영혼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려면 내가 먼저 살아야 하고 내가 먼저 은혜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사모하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렸다. 통성기도 시간에는 아이들을 일일이 기도해주며 다녀야 했기에 내 문제를 놓고 기도할 시간이 없어 주님께 솔직히 구했다.

‘주님, 나를 위해 기도할 시간이 많지 않아요. 그러니까 예배와 찬양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는 시간마다 제가 기도할 분량까지 다 채워주세요.’

놀랍게도 주님은 매 시간 그 기도에 응답해주셔서 눈물로 찬양하고 눈물로 예배하게 하셨다. 또 아이들을 끌어안고 기도할 때면 눈물부터 흘러나왔다.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면 아이들도 울면서 기도하고 하나님을 뜨겁게 만났다.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 주님이 나를 그렇게 사용해주셔서 아이들이 은혜 받고 변하여 새로워지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이 은혜 받고 기뻐하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한 영혼이 주님 앞에 돌아왔다는 것에 감격스럽기도 했다.

첫 해 보조교사를 마치고 2년째는 정식교사로 임명돼 학생 5명을 맡았다. 처음에는 그저 ‘내가 관리할 아이들이 생겼구나, 잘해줘야지’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신앙상태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기도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영적 상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하자 갑자기 겁이 덜컥 났다. 그래서 기도하기 싫고 지쳐도 다시금 마음을 잡고 기도한 기억이 난다.

이렇게 좌충우돌 3년째 고등부 교사를 하면서 때로 아이들이 속 썩이고 힘들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붙드셨던 당신을 생각나게 하셨다.

다른 아이들보다 더욱 힘들게 한 나 때문에 속이 썩으셨어도 지금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붙잡고 계신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주님, 나도 이 아이들을 포기할 수 없어요. 주님이 날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으셨던 것처럼 나에게도 그런 주님의 심정, 구령의 열정을 주세요!’ 하고 기도하며 다시 일어선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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