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해맑은 웃음에 전율이

등록날짜 [ 2012-05-15 13:37:34 ]

아이들 모습을 보고 있자면
사랑과 감사로 충성하게 돼

푸른 계절 오월이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이 울려 퍼진다. 해맑고 순수한 아이들을 섬기고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사고 잦은 세상이지만 주님의 보호로 별 탈 없이 있다가 주일예배에 온 아이들의 웃음 띤 얼굴을 대할 때면 가슴이 설렌다.

그들이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목청껏 주님께 노래하며, 어설픈 몸짓이지만 깡충깡충 뛰며 하나님을 찬양할 때, 그리고 오른손을 들고 “성령님을 환영합니다” 하며 예수님을 향해 마음을 열고 송영을 올려 드릴 때 가슴이 벅차고 전율이 일어난다. 우리 주님께서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리라.

학부모로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유아유치부로 임명을 받았다. 학부모로 있을 땐 내 아이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유아유치부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깊이 눈에 담긴다. 또 학부모로 있을 때는 교사들의 충성과 수고가 ‘그저 맡은 자들의 책임이겠지’ 하고 생각했었지만, 유아유치부에 온 후 교사들의 사심 없는 감사와 충성을 보고 참으로 놀라고 감동한다.

특히 유아유치부에는 어린 자녀를 둔 자모 교사들이 많다. 비신자 남편으로 말미암아 애타게 기도하다가도 주말에는 근심을 뒤로한 채 자녀와 함께 심방과 전도로 충성하는 교사들의 삶이 참으로 눈물겹도록 감사하다.

또 매주 진행하는 뮤지컬 전도 축제를 준비하고 공연하며 비신자 아이들을 찾아 나서는 젊은 청춘교사들….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취하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 기꺼이 자원하여 물심양면으로 그들의 젊음을 영혼 구원에 매진하는 아름다운 충성이 주님께 기억되리라.

유아유치부는 인생 여정 중 가장 순수하고 깨끗한 시기인 5, 6, 7세 아이들의 마음에 복음의 씨를 뿌리는 곳이다. 그리고 그들이 체험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삶에 깊이 자리 잡아 그들이 잠시 세상 속으로 발을 헛디디게 될지라도 그들의 인생 속에서 어린 날에 체험한 예수님을 기억하며 돌아오게 되리라고 믿는다.

교사를 하면서 여실히 느끼는 것은 아이를 키울 넉넉한 생명이 나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를 키우는 데는 모성이 필요한 것처럼 맡은 아이들의 영혼을 관리하는 데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필요하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육아의 고달픔을 이겨내기 어렵듯이, 하나님이 맡겨주신 영혼을 양육하고 성장시키는 데에는 참으로 눈물의 기도와 사랑과 인내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제 자리를 잡기까지 교사들은 하루하루 아이들 영혼을 위한 수고를 감내할 것이다. 오늘도 아이들의 영혼을 찾아 전도에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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