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심정으로 사랑을

등록날짜 [ 2012-11-13 13:17:46 ]

지방에서 작은 개척교회에 다니다가 2년 전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여 그토록 오고 싶었던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대형교회에서는 주님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나 궁금하여 이 기관, 저 기관 살펴보던 중에 한창 부흥이 일어나던 유년부는 어떠한지 매우 궁금했다. 또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도 만날 수 있는 교육국에 마음이 끌려 결국 지난해 유년부 교사에 지원했다.

처음 유년부에 와서 예배드렸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자그마한 아이들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회개 기도하며 간절히 예수님을 찾는 모습 때문이었다. 또 전도할 때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복음을 설명하는 교사들 모습 역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나는 모태신앙으로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예수 믿는 것과 복음에 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런데 유년부 교사로 충성하고 아이들을 전도하며 예수 믿는 복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했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깨닫고 알게 된 것들이  많아 매우 감사하다.

청년들과는 다르게 유년부 아이들은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알려주어야 이해한다. 단순히 “친구 미워한 것을 회개하세요!”라고 말하기보다 “‘에잇! 저 애는 뭐가 저래! 난 저 애랑 안 놀 거야!’라고 생각 속에서 미워한 것을 회개하세요!”라고 말해야 그제야 회개를 한다.

그리고 “기도하세요” “찬양하세요”라고 단순히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날 위해 피 흘리신 예수님께 지은 죄를 모두 내어놓고 회개하세요. 예수님이 나의 죄 때문에 고통당하셨어요!” “지옥 갈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기쁘게 찬양해요!”라고 세세히 가르쳐주고, 예수를 겨냥하도록 도와주어야 아이들도 거부하지 않고 예배를 잘 드린다.
 
끊임없이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필요한 말씀을 전해 주어야 하기에 내가 먼저 은혜 받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줄 것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래서 스스로 신앙생활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나 자신을 채근한다.

요즘 이혼 가정과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많이 생겨났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현실에서 아이들 가정을 심방하고 직접 부딪치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사정은 다양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외롭게 상처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이 몹시 많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 이 아이들이 꼭 예수님을 만나고 아이들 부모님도 예수님을 만나서 가정이 변화되길 눈물로 기도한다.

내가 어릴 적 어머니께서는 아버지의 심한 핍박 속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지금 죽으나, 나중에 죽으나 언젠가 죽는 건 똑같다” “죽어도 예배드리러 가자”고 하시며 주일날 언니와 내 손을 잡고 교회로 향하셨다. 우리 유년부 아이들 역시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래도 저는 예수님을 믿을 거예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한다. 또 비신자 가정의 아이들이 부모가 어떠한 핍박을 하더라도 모두 이기고 교회 나와 예배드리기를 기도한다. 믿고 눈물로 기도하는 아이들을 통하여 그 가정을 살리실 하나님을 믿으며.


/노은지 교사. 유년부

위 글은 교회신문 <3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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