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학생들과 꿈꾸는 주의 나라

등록날짜 [ 2012-10-30 16:13:41 ]

지난해 겨울, 하루는 예배 도중에 담임목사님께서 교회학교 교사를 독려하시며 지원할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하셨다. 네 살배기 아들이 있어 머뭇거리자 시어머니께서 “왜 일어나지 않느냐?” 하고 물으시고, 마음속에서는 ‘아브라함은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 했을 때 믿음을 보였는데, 너는 아들 때문에 불순종하려느냐’는 감동이 와서 교사로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 년 남짓 교사로 충성하면서 기억에 남는 아이들이 여럿 있다. 준곤이도 그중 한 명이다. 흰돌산수양관 동계성회에 같이 가자고 권면하자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성회 참석을 거부하더니 여러 사람이 기도해 주자 성회에 참석해 180도 변해 신앙생활에 ‘짱’이 됐다. 올해 친구 8명을 전도하고, 학생 섬김이로 친구들도 섬기며, 고등부 성가대원이 돼 하나님을 찬양한다. 전도한 친구와 함께 고등부 구역예배와 전도모임에 참석하는 준곤이를 보면 자연스레 미소를 띠게 된다.

또 경은이는 고등부 성가대 반주자로 충성하고, 요한이는 집이 1시간가량 걸리는데도 친구를 초청하여 설교 말씀을 듣게 하고 특송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지수는 예수를 알지 못하는 비신자 아버지를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하고 전도한다. 올 한 해 아이들의 신앙이 성큼 성장한 것 같아 교사로 써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내심 흐뭇한 마음이다.

하지만 교사로서 아쉬운 마음이 들 때도 많다. 젊은 교사(young teacher) 모임에 속한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자주 심방하지만, 나는 어린 자녀가 딸려 있어 자주 심방하지 못해 늘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또 마음을 열지 못해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 하지만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중보하고 있으니 머지않아 그들도 주님께 돌아올 것을 믿는다.

하나님께서 내가 교사로 근무하는 K고교에 기독교 동아리를 만들게 하셨다. 지난해 처음 만들어 졌을 때는 20여 명이었는데, 지금은 60여 명으로 늘어 부흥을 이뤘다. 먼저는 K고를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요, 올 한 해 교감 선생님을 비롯해 우리 교회 고등부 전도사님과 교회학교 교사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한 결과라 기쁜 마음 금할 길 없다. 우리 기독동아리 아이들은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늘 마음으로 이렇게 외친다. ‘하나님! 우리 학교를 하나님께 봉헌합니다! 봉헌합니다! 봉헌합니다!’

학교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교사로서 귀한 영혼들을 섬길 수 있게 은혜 주신 것도 감사한데, 올해는 그간 애타게 기도한 ‘가족구원’이 이뤄지고 있다. 전북 익산에 사시던 친정 부모님께서 교회 가까이로 이사 오셔서 은혜를 받고 계시고, 서울에 사시는 이모님도 교회에 등록하셨고, 동생들도 친구를 전도하며 영혼을 살려내고 있다.

아들을 죽이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심정으로 맡겨 주신 귀한 영혼들을 지옥 불에서 건져 내기 위해 끝까지 기도로써 그들을 사랑하며 섬길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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