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직분 감당할수록 감사 더해

등록날짜 [ 2012-10-23 10:14:24 ]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고등부 교사를 지원한 계기는 지인의 권유 때문이다. 고민도 했지만, 뭔가 영적생활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 같고, ‘할 수 있다’는 강력한 힘이 내 속에 꿈틀거려 책임감과 사명감을 지니고 2007년도부터 직분에 몰입했다.

막상 교사를 해 보니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치며 함께하는 시간이 무척 좋았다. 일하는 시간보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더 좋았다. 뛰며, 기도하며,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자 되돌릴 수 없는 내 중고등부 시절이 떠올라 많이 울었다. 그때 왜 그렇게 헛되이 시간을 보냈던지....

그 울음이 고등부 교사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기도하게 만들어 주었고, 성경을 더 많이 알려고 열심을 내도록 인도해 주었다. 학창 시절에 저지른 실수를 학생들은 반복하지 않게 하려고 열심히 가르쳤다. ‘꿈이 없으면 방황하게 된다. 삶의 목적과 목표를 만들어라. 그것을 이루려면 하나님을 찾아라. 하나님을 만나서 그분이 인도하는 삶을 살아라....’ 자식에게 말하는 것보다 더 진실하게 애절하게 말로, 마음으로, 눈으로 전하고 관심을 표현했다.

그랬을 때 조금씩 발전하고, 변하고, 알듯 모를 듯 관심을 표현하는 학생들을 보면 무척 기뻤다. 더 나아가 복음 안에서 살겠다고, 주님을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들의 미래가 기대되고, 그들을 통해 주님의 일이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기쁨과 감사가 넘쳐났다.

그러나 직분을 감당하면서 후회하는 일도 많다. 학생들의 영혼을 맡았다고 하면서도 그들의 일상 삶과 경제적인 면에 도움을 줄 수 없을 때,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자위하며 그들을 붙든 손을 놓아 버린 적이 있다. 내 자식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나님께 기도하며 방법을 찾고 끝까지 붙들어 주어야 했는데, 너무 쉽게 포기했다. 그때 나 자신이 얼마나 속물인지, 얼마나 하찮은 육의 사람인지 절실히 깨달았다. 또다시 그런 상황이 닥쳐온다면, 그때는 교사로서 주님의 뜻대로 그 영혼을 섬길 수 있게 더 큰 구령의 열정을 주시길 소원한다.

교사 직분을 통해 하나님께 받은 은혜는 하나님을 더 많이 알고, 경험하고,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말씀으로, 예수로, 성령으로 알게 되고, 그 하나님께서 자존하시며 기쁘신 뜻대로 당신의 일을 행하신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 하나님을 알고, 그분께 사랑받고자 창조된 존재인 것을 감사하며, 영원한 천국에서 받을 상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감사하다. 교사 직분에 충성을 다하여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받을 그날을 기대한다. 그렇게 칭찬받을 직분이 있고 사명이 있음에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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