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11-28 15:43:02 ]
바쁜 세상일로 영적인 상태가 황폐해 가고 있을 때 새벽예배를 드리며 점차 죄악의 구속과 마귀의 억눌림에서 해방과 자유를 얻었다. 처음 사랑과 감사가 회복되자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교회복지실 충성이 생각났다. 행함이 없는 믿음이 아니라 이제는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하겠노라 다짐하고 교회복지실 소망부 교사에 지원했다.
교회복지실에 와서 은혜도 많이 받고 마음속에 도전도 많이 일었다. 소망부 형제자매들과 처음 예배를 드리면서 그들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음성을 듣는 듯했다. 또 교사들이 소망부 학생들을 한 가족처럼 섬기는 모습에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보았고, 주님의 사랑과 뜻을 전하는 사명감 있는 모습을 보며 나도 주님 심정을 달라고 매시간 기도했다. 교사로 충성하며 오히려 내가 더 은혜 받고 신앙이 회복되어 몹시 기쁘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영적으로 두 아들을 주셨다. 한 명은 신재윤 형제인데 주일 아침부터 저녁예배까지 다 참석하는 믿음의 자녀다. 비록 의사소통은 원활하지 않지만 먼 곳에서도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기뻐하는 순수한 모습을 지닌 형제다.
또 한 명은 올해 성인이 된 김응권 형제다. 친아들 졸업식 때는 가지 못했어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감이랄까, 김응권 형제의 졸업식 때는 참석해 축하해 주었다. 응권이는 넥타이를 아주 좋아해 넥타이를 무조건 잡아당기는 습관이 있는데 넥타이 선물도 주고 내 넥타이를 맬 때는 응권이를 위해 더욱 신경 쓴다.
하나님께서는 이 영적인 두 아들과 그들 가족을 위해 늘 새벽마다 무릎 꿇고 기도하게 하신다. 그들을 통해 더욱 낮아지고 겸손하고 날마다 새롭게 거듭나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주일 소망부 예배 후에는 부천 지역에 사는 학생들을 집에까지 태워준다. 해남, 해찬, 해탄 삼형제는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과 폭력 속에서 자랐다. 그 때문에 폭력적인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하지만, 거친 언행 속에는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는 속내가 담겨 있다. 그들 때문에 한동안 차로 데려다 주는 시간은 고성과 몸싸움으로 울고 웃었지만, 지난 1년간 학생들을 바래다 주는 동안이 가장 힘들면서도 감사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삼형제가 나를 보면 기쁘게 달려와 관심을 표현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주님의 큰 계획과 섭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며 감사하고, 교사로서 보람을 느껴 더욱 충성할 힘을 얻는다.
이제 내게 남은 시간은 다른 사람을 섬기며 살겠다고 마음먹는다. 하나님께서 무엇으로든 나를 풍요케 하신다면, 주신 그것으로 가난하고 병들고 무지하고 연약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겠다. 하나님이 지식, 믿음, 지혜, 기도의 능력 등 풍성한 은혜를 주셨다면 다른 사람의 영적 유익을 위해 써야 할 것이다. 맡겨 주신 영혼을 주님 심정으로 섬기며, 예수의 생애를 드러내어 주님께 열매 맺는 삶을 살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