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사랑이 중요한 이유

등록날짜 [ 2012-12-18 09:57:32 ]

아이들에게는 어느 누구보다
부모님 사랑이 가장 필요해

현재 주님의 은혜로 고등부 교사를 4년째 맡고 있다. 원래 1년만 하려 했지만 한 해가 다 가고 반이 바뀔 때쯤 기도하면 항상 고등부 아이들이 마음에 걸린다. 기도할 때마다 ‘이 아이들에게는 내가 꼭 필요하구나!’ 하는 감동을 주시니 어느덧 4년째 교사를 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은 내 뜻과는 다르고, 내가 교사하는 데에는 마치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4년간 고등부 교사로 일하는 동안, 다양한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보았다. 무슨 일이 생겨 학부모를 만날 때마다 매번 느끼는 점은 부모가 아이를 잘 아는 것 같지만, 막상 제대로 모르는 분이 많다는 것이다. 아이의 행동이나 말투가 거칠고, 신앙생활은 물론 학교생활도 이상하게 하는데도, 학부모들은 ‘내 자식은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해서 알아서 잘할 것이다’ ‘만약 방황하더라도 언젠간 다시 되돌아올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예가 잦다.

그에 반해 아이에게는 부모의 사랑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 사실 그 방황이 굉장히 오래갈 수도 있고, 정도가 깊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신다. 자칫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방황의 늪에 빠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데, 부모가 바쁜 틈을 타서 세상 친구들이 자기를 위로해 주고 사랑해 주다 보니 세상 문화가 더 좋아져서 거기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부모님의 사랑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세상에 노출되어 있고 마귀가 어떻게든 학생들을 지옥에 끌고 가려고 그런 상황을 만드는데, 그 상황을 이겨 낼 수 있으려면 친구나 세상 문화나 교사가 아닌, 부모님의 도움과 보살핌이 먼저 필요하다.

너무 억압하지 말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고민이 있으면 그냥 들어주고, “많이 힘들지? 힘내라” 하며 따뜻한 말로 위로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한번쯤은 자식들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네가 태어나서 행복하고, 네가 건강해서 다행이고, 네가 있어서 하나님께 참 감사한단다” 하는 말을 해 주어야 한다. 그런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부모의 사랑을 느껴 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 싹트게 된다.
 
학생들은 부모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단지 따뜻한 말 한마디가 듣고 싶고, 따스한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부모님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우기에 학생들 앞에서는 되도록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우리 부모님도 욕하고 때리고 술 먹고 담배 피우고 할 것 다 하는데 왜 나는 하면 안 돼?” 이런 말을 하지 않고 이런 생각을 지니지 않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행복을 담아 내는 말과 행동도 하다 보면 아이들도 불안해하지 않고 안정감을 찾으며 행복해할 것이다.

사실 교사로서 내가 학생들에게 보고 배우는 점이 많다. 어떤 때에는 학생들의 믿음이 나보다 더 깊어서 교사인 내가 그들을 본받아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더 기도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기도 한다.

앞으로 주님처럼 학생들을 섬기는 교사가 되고, 학생들에게 사랑을 많이 주어서 그들도 남들에게 그런 사랑을 주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전하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배지혜 교사
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3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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