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기도로 아이들 영혼 지키리라

등록날짜 [ 2012-12-11 16:53:26 ]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만이
아이들 영혼을 살려내는 길

어느 날부턴가 교회학교 아이들 모습이 몹시 사랑스럽게 보였다. 그래서 초중고에 다니는 자녀를 넷씩이나 둔 터라 ‘아이들 키우는 일에는 자신 있다’는 생각에 2년 전 초등부 교사에 지원했다.

첫해에 6학년을 맡았는데, 반 아이인 창수(가명)의 거친 언행에 깜짝 놀랐다. ‘한 해 동안 이 아이와 어떻게 지내야 하나?’ 걱정이 태산 같았다. 예배시간에 하나님 말씀에는 전혀 집중하지 않았다. 장난만 치고 교사인 나의 말을 수시로 무시하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욕설 섞인 말을 마구 사용하고.... ‘교회학교에 오래 다닌 아이가 어쩌면 이럴 수가 있을까?’ 싶어 교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견디기 힘들고 괴로워서 ‘저 아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려 달라’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로 매달렸다. 하루는 울며 기도하던 중에 주님께서 음성을 들려 주셨다. ‘너는 아이가 넷인 엄마잖니? 창수를 네 자식이라고 생각해라.’ 잔잔히 내 가슴을 적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나니, 그동안 창수 때문에 지치고 힘든 마음이 말끔히 사라지고 내게도 주님의 심정이 밀려왔다.

‘그래, 그동안 내게 맡겨주신 영혼을 그저 우리 반 학생으로만 대했구나 암탉이 자기 새끼를 나래 아래 품어 무서운 솔개의 먹잇감이 되지 않게 보호하려는 그런 어미 사랑이 없었구나 자식이 아무리 속을 썩이고 잘못해도 어미는 그 모든 것을 감수하건만, 내게는 그런 어미 사랑이 없었구나 주님께서는 비난 받고 욕설 듣고 침 뱉음 당하며 온갖 모욕을 받으셔도 아무 말없이 십자가를 지시고 피 흘려 나를 위해 죽으셨는데….’

내게 맡겨 주신 영혼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한 죄를 눈물로 간절히 회개하였다.

그 후로도 창수는 여전히 예배드리지 않으려고 억세게 몸부림치며 거부했지만, 그럴수록 주님께 ‘창수의 영혼을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했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올해 중학생이 된 창수는 무척 많이 변했다. 욕설하고 장난치고 친구를 괴롭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온유한 아이로 바뀌었다. 창수가 그렇게 변하자 창수 부모님도 매우 기뻐하셨다. 올해 창수 아버지가 중.고등부 하계성회 때 보조교사로 충성하며 은혜 받은 후에, 창수네 가정에서 우상숭배가 무너졌다. 요즘은 창수네 온 가족이 신앙생활 잘하고 있어 기쁘기만 하다.

사실 교사로서 한 일이라고는 ‘영혼을 사랑하고 기도하라’는 주님 명령에 순종하여 기도한 것뿐인데, 주님께서 일하셔서 창수가 그렇게 변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는 말씀에 순종했을 뿐인데, 정말 교사 초년생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아이를 주님께서는 새로운 피조물로 바꾸어 주셨다.

올해 교회학교 교사 3년째에 접어든다. 이제 제법 교사로서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천국 가는 그날까지 교사로서 교회학교 아이들 영혼을 양육하고 보호하며, 내가 맡은 아이들이 예수 안에서 영육 간에 잘 자라도록 매일매일 목 놓아 기도하고 싶다.

이 험난한 세상 속에서, 원수 마귀, 사단의 유혹에서 어린 영혼들을 건져내어 살리는 길은 오직 기도밖에 없으니, 밤낮 기도로 무장하여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려내는 교사로 천국 가는 날까지 살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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