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따뜻한 가슴으로 품으리

등록날짜 [ 2013-01-08 11:48:18 ]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교회학교 교사세미나에 참석했다가 60대 할머니 교사의 동화구연, 찬양, 공과 시연 등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 신선한 충격을 받아 ‘나도 호호백발 할머니가 될 때까지 아이들을 섬겨야지!’ 하고 다짐하여 교사의 길로 접어든 것이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생각해 보면 내가 걸어온 신앙생활 대부분은 교사의 길을 걸었다. 연세중앙교회 다니던 남편과 결혼해 우리 교회에 처음 온 날도 주일학교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살폈었다. 그 후 정식으로 주일학교 교사로 지원하기까지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고민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우리 교회에서 교사 생활한 지도 벌써 13년째다. 요즘은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처음 임명을 받은 교사들에게는 아직 모든 것이 서투르기만 할 때다. 그래서 초임 교사들은 내게 교사로서 노하우을 기대하며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나로서는, 조금은 두렵고 설레는 마음으로 교사로 첫 발걸음을 떼는 그분들에게 오히려 초심을 전달받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교사로서 아이들을 양육해본 경험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한 가슴, 그리고 한 영혼이라도 살리고자 하는 주님 심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간 구로구 천왕동 지역에서 아이들을 전도하며 그 지역을 개척했다. 그때 만난 아이들이 생각난다. 전도한 아이들을 전화로 심방하기도 하고, 직접 찾아가서 떡볶이를 사 먹이며 심방하기도 한다. 대부분 비신자 가정의 아이들이라 주일에 꼭 교회에 와야 한다는 생각이 별로 없다. 토요일 오후에 손가락까지 걸고 “꼭! 꼭! 교회에 오는 거다!” 하고 다짐하건만, 주일이면 교회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가 많다.

비신자 가정 아이들은 대부분 주일 오전 11시에 하는 영어예배에 참석하게 한다. 아이들이 오지 않아 덩그렇게 비어 있는 자리를 보면, 아이들을 데려오지 못한 무능력과 기도하지 못했다는 자책에 휩싸인다. ‘과연 내가 교사로서 직분을 잘 담당하고 있나?’ 회의를 느낄 때도 잦다. 하지만 그다음 주일, 다시 아이들을 만나면 희망이 샘솟는다. 성령께서 그 아이들의 부모까지도 전도하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주셔서 소망 중에 직분을 계속 감당하게 된다.

2013년도 다윗부 총무라는 직분을 맡았다. 비록 담임할 반을 맡지는 않았지만, 각반 교사들을 도우며 다윗부 살림을 챙기는 중책을 어찌해야 할지, 두려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하는 말씀 따라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충성하리라 다짐해 본다. 올해 표어는 ‘죄를 이기고 전도하는 다윗부’다. 요즘 사춘기가 진행되는 시기가 5, 6학년이라 한다. 다윗부 5, 6학년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신앙관과 가치관을 정립하여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말씀 따라 죄를 이기고 나아가 전도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충성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양미자 교사
다윗부

위 글은 교회신문 <32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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