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나도 살고 학생도 살고

등록날짜 [ 2013-01-15 11:00:11 ]

교사 하다 보니 몸 회복돼
감당할 능력 주심에 감사

지난해 가을, 불규칙한 직장 환경과 나도 모르는 사이 하나님과 멀어지면서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로 세상 사람들과 별 차이 없이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서 심한 두통까지 찾아와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심한 두통과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을 무렵, 초등부 부장의 권유와 ‘어차피 이렇게 죽을 바에야 하나님께 바짝 붙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초등부 교사를 지원했다. 처음에는 ‘몸이 아픈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맡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나도 모르게 몸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맡은 반은 개봉지역 매봉초등학교 아이들인데, 결손 가정이 많았다. 할머니나 편모, 편부 슬하의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부모님이 다 계셔도 맞벌이 가정이 많았다. 부모님 사랑을 한창 받아야 할 때에 관심과 사랑이 결핍된 어린 학생들을 보며 마음이 안타까웠다.

가정환경 탓인지 이곳 초등학교로 전도를 나가면서 학생들이 쓰는 언어가 무척 거칠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몰라서 힘들었다. 그중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이 여자아이는 말이 무척 거칠어서 대화하다 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난감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타일러도 보고 맛있는 것을 사 주면서 달래도 보고, 이 아이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중, 이 아이가 엄마 없이 혼자 살고 있으며 할머니와 살면서 아버지에게 매우 많이 혼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사랑받고 싶은 표현을 거친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눈물의 기도와 관심과 사랑으로 완전하지는 않지만 아이의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 이 아이가 자라서 언젠가는 믿음의 큰 일꾼이 되리라 확실히 믿는다. 나는 할 수 없으나 주님께서 인도하시면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어린 영혼을 맡은 교사에게 학생들을 위해 눈물과 기도로 섬길 수 있는 힘을 주신다고 믿는다. 교사 직분을 받고 몸이 회복된 나처럼 하나님은 어린 영혼을 맡은 자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그 가정과 사업장과 직장을 형통하게 열어 주시며, 몸이 아픈 자에게는 그 직분을 감당하는 동안 건강까지 지켜 주시리라 믿는다. 이번 겨울성경학교를 통해 많은 학생이 변하고 새로워졌으리라 생각하니 무척 기대가 된다.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작년 한 해 동안 나를 쓰신 주님께 감사하고, 올 한 해는 더욱 값지게 나를 주님 앞에 드려서 수많은 열매를 맺는 2013년이 되기를 다짐해 본다. 


장한근 교사
(다윗부)

위 글은 교회신문 <32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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