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학생이 은혜 받을 때 보람 느껴

등록날짜 [ 2013-02-19 16:50:09 ]

2004년 여름,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린 어린이성경학교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그때부터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해서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 생활하는 것이 꿈이었다. 음악 공부를 계속했는데, 사모인 어머니께서 “모든 연주를 주님이 듣고 계신다. 주님만 바라보고 하자”며 힘을 불어넣어 주셨고, 타성에 젖을 때는 하나님께서 회개하게 하셨다. 결국 주님 은혜로 입시를 준비해서 추계예술대학교에 진학해 서울에 왔다.

2011년 12월 장흥에서 열린 성회 때 윤석전 목사님을 만나 교회 반주자로 충성하는 이정임 교사를 소개받고 연세중앙교회 관현악단에서 충성하게 됐다. 이어 2012년 초, 고등부에 찬양대를 만들었으니 고등부 교사로 충성할 생각 없느냐는 연락을 받고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해 선뜻 교사로 지원했다.

교사 생활은 행복한 일도 많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2012년 중.고등부하계성회를 준비할 때였다. 관리회원이던 남학생을 하계성회에 데려가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염려에 교회에서 같이 자고 다음 날 성회에 데려가려고 함께 걸으며 권면했다. 그런데 그 학생이 기분이 매우 안 좋았는지 뒤에서 따라가던 내게 주먹질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지만 정신을 차리고 그 학생을 보자 고등부 예배 때 들은 말씀이 생각났다.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도 돌려 대라.”

말씀대로 “네가 때리고 싶은 만큼 때리라”고 했더니, 그 학생이 우산으로 7, 8대 정도를 때렸다. 실제로 다치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아팠다. 다 때렸는지 우산을 던지고 씩씩거리며 집으로 가는 학생을 뒤따라가서 이래저래 설득해 교회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교회에 오면서 학생에게 말했다.

“나는 맞아도 괜찮다. 하지만 죄 지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한 번 더 못 박는 행동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랬더니 학생의 마음이 녹아내렸는지 독기 품은 눈이 풀렸고, 그날 밤 회개하고 잘못했다는 학생을 안아 주며 “이번 성회에 가서 은혜 많이 받자”라고 달랬다. 은혜 받은 그 학생은 지금 대학부에서 열심히 충성하고 단기선교도 다녀오며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지금도 그 학생을 만날 때마다 은혜를 받는다.

교사를 하면서 그 외에도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문제가 많은 학생이 성회 가서 첫날부터 은혜 받고, 셋째 날 저녁 은사집회시간에 눈물을 흘리며 은사 받았다고 고백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나도 큰 은혜를 받는다.

앞으로 교사로 일하며 더욱더 많은 학생을 만나게 될 텐데 그 학생들에게 “어떤 일보다 먼저 예수님을 만나자. 삶의 목표도, 공부도 주님을 위한 것이며 주님께서 도우시고 이루어 주신다”는 믿음을 심어 주고 응답 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

교사인 내게도 “눈물를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126:5)라는 말씀이 충성하는 동안 이루어지고, 먼 훗날 내가 맡은 학생들이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 되어서 기쁨으로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한다.


/양민영 교사 (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3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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