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주님 일을 맡기심에 감사

등록날짜 [ 2013-02-05 10:11:11 ]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2010년 겨울, 유년부에 교사로 지원했다. 고등부를 졸업하고 대학청년회로 등반해야 할 시기였지만 교사 직분을 사모했기 때문이다.

처음 교사로 임명받던 날의 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10년 근속, 5년 근속, 수년째 교사로 충성하는 교사들 틈에 아주 작고 어린, 누가 봐도 부족한 한 사람이 있었다. 그게 나였다. 너무나 초라한 내 모습을 보며 내 이름이 호명된 순간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렇게 자신감 없고 기죽은 채로 교사로서 첫 예배를 드리던 날, 유년부 어린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눈물로 회개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을 향한 말씀이 내 가슴에도 와서 꽂혔다.

처음 임명받은 해부터 지금까지 유년부 드림팀 교사로 충성하고 있다. 첫해에는 반을 맡지 않았고, 전도팀에 소속해 거리에 나가 아이들을 전도하고 드림팀 선생님들과 함께 아이들을 섬겼다. 담당한 지역은 부천 원종동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그 주변 성곡초등학교, 여월초등학교 아이들도 많이 만났다.

그렇게 전도하던 중, 여월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지인이라는 아이를 만났다. 지인이가 처음에 교회에 왔을 땐 내게 철썩 달라붙어 어느 시간이든, 어딜 가든 내게만 붙어 있었다. 그래도 예배 때는 설교 말씀을 집중해서 듣고, 기도할 때도 닭똥 같은 눈물을 쉬지 않고 흘리면서 기도했고, 사모함으로 예물을 준비해 사랑이 가득한 감사 제목을 적곤 했다. 그런 지인이를 보며 다른 이가 아닌 나를 사용하여 지인이를 하나님께 불러 주신 것이 감사하고, 또 지인이에게 은혜 부어 주시는 것이 무척이나 감사해 함께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곤 했다.

지인이가 늘 기도하던 제목이 있는데, 바로 엄마가 예수 믿고 구원받는 것이다. 지금은 벌써 학년이 올라가 다니엘부에 있지만, “우리 엄마가 천국 가게 해 주세요”라고 매일 기도하던 지인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교사로 충성하면서 늘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나의 부족함으로 내가 맡은 아이들이 하나님과 멀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많이 하는데, 내가 기도하지 않아서 그 타격이 아이들에게 바로바로 미치는 것을 볼 때가 가장 마음 아프다. 그렇지만 회개하고 다시금 기도할 때 장기간 결석하던 아이들이 다시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고 연약한 믿음을 지녔던 아이들도 차근차근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야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임을 고백하게 된다.

교사로 충성한 첫해부터 하나님께서는 늘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마25:23)라는 말씀을 의지하게 하셨다. 주님 일을 맡을 때마다 이 말씀을 붙잡고 감사하며 충성하였더니 올 한 해는 하나님께서 정말 많은 일거리로 충성하게 해 주셨다.

내 의지와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하는 심정으로 모든 일에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충성해 갈 것이다. 앞으로 한 해 동안 나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해 본다.


/심예인 교사 (요셉부)

위 글은 교회신문 <324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