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한 번 맡은 학생은 평생 섬겨

등록날짜 [ 2013-04-30 10:24:07 ]

직업 군인으로 일하다가 더 좋은 환경에서 믿음생활을 하고자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를 우연히 만났고, 그 친구가 인도로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며 주님의 은혜로 믿음이 성장하여 청년회 부장으로 영혼들을 섬길 수 있었다.

영적으로 왕성히 성장했던 청년회 부장 직분을 마치고, 항상 나를 기도로 섬겨 주는 배우자의 권유로 고등부 교사에 지원했다. 교사 1년 차 때는 학생들의 얼굴과 모습을 볼 때면 그 행동이 내게 있는 티를 보는 것 같아 무척 두렵고 떨렸다. 그럴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가 흘리신 피 공로를 붙잡고 영혼 섬김에 전력을 다하지 못한 점을 회개했다. 주님 심정과 정신, 사랑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담대함이 생겨 더욱더 아비의 마음으로 섬길 수 있었다.

한번은 맡은 반에 기도와 섬김이 절실하게 필요한 학생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엿한 믿음의 청년으로 자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고 심방했더니 어느새 믿음이 성장하여 지금은 그 가정을 지탱하는 믿음의 기둥이 되었다. 청년이 되어 단기선교사로 자원해 쓰임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하나님께서 교사를 통해 학생들을 무럭무럭 자라나게 하심을 경험했다. 어떤 악조건에도 교사가 예수의 사랑을 가슴 깊이 새겨 영혼을 포기하지 않고 쉼 없이 기도하고 섬길 때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것을 깨달았다.

반면에 학생들을 심방하러 집 앞까지 가서 얼굴이라도 보고자 문을 두드리지만 묵묵부답이어서 문만 바라보다 되돌아올 때는 마음이 먹먹하다. 천국 백성으로 인도하지 못한 아픔과 안타까움으로 눈물이 앞을 가릴 때 내 연약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 학생을 품고 부르짖어 회개하고 기도하면서 예수께서 흘리신 피의 능력을 더욱 의지하게 된다.

마음 쏟아 기도하며 품은 만큼 맡았던 학생들이 청년회에 올라가도 자꾸 눈이 간다. 특히 고등학생 때는 신앙생활에 전심을 다하며 열심히 공부했으나, 청년회에 올라가서 세상 풍속에 빠져 믿음에서 벗어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워 기도하게 된다. 사뭇 변해 버린 학생들의 말과 행동을 볼 때마다 ‘주 안에서 한 번 맺은 인연은 영원한 인연이다’라는 믿음으로 그 학생들이 주님께 돌아오도록 탕자를 기다리는 아비의 심정을 품고 기도한다.

늘 학생들에게 “너는 특별한 사람이며 예수의 능력으로 죄를 이기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 준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신앙생활을 잘하고자 새벽예배에 참석하여 사랑과 섬김이 필요한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다른 교사들과 합심으로 기도하고 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는 말씀 안에서 기도와 구령의 열정으로 응답과 부흥의 역사를 이루어 가고 영혼 섬김에 일익을 담당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은종민 교사(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33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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