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예수로 사는 학생들이 되길 바라며

등록날짜 [ 2013-05-21 10:34:49 ]

2006년 가을 무렵, 대학 시절에는 예수 믿지 않던 친구가 예수 믿고 교회에 다니게 됐다며 나를 연세중앙교회로 초청했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주일 아침부터 많은 청년이 모여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큰 도전을 받았다.

그렇게 처음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신앙생활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웬 은혜인지 예수 믿지 않을 것 같았던 우리 가족이 예수를 믿게 되고, 나 또한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 예쁜 딸을 얻었다. 연세중앙교회에 오게 된 것이 분명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명성 있는 교회가 아닌, 예수 생명이 넘치는 교회에 오게 하셨다.

올해 중등부 교사에 지원하여 1학년을 맡았다. 내가 1993년에 중학생이 됐으니, 지금 섬기는 학생들과 딱 20년 차이가 난다. 격세지감을 느낄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그렇지 않은 것은 학생들과 공유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죄가 관영한 세상에 노출되어 죄짓기 싫어도 늘 죄지을 수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직장에서 기계 부품 가공 일을 하는데 얼마 전 도면을 잘못 본 탓에 0.2mm 정도 오차가 났다. 제품 사용엔 지장이 없지만 큰 회사에 납품하는 터라 품질 검사가 까다로워 500여 만 원이나 손실이 있을 뻔했다. 이 일을 계기로 아무리 작은 죄일지라도 죗값은 사망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마귀는 어느 순간 갑자기 지옥에 데려가지 않는다. 마귀의 계략은 어린 우리 학생들을 죄짓게 하여 형통하지 못하게 하고, 성공이 아닌 실패를 안겨 주고, 환희 대신 좌절을 맛보게 하여 장차 하나님의 대사를 이루지 못하게 만든다. 스마트폰, 인터넷, 게임, 음란물, 술, 담배, 세상 문화에 도취된 학생들의 미래를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는가? 물론 이런 학생도 예수의 피로 죄 사함받고 거듭나면 달라지겠지만, 악하고 허무하게 인생을 낭비한 만큼 하나님의 일을 하지 못한다.

매일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고 수동적이며 방향성 없는 신앙생활로 말미암아 삶의 재미를 잃은 우리 학생들에게 순간의 재미를 주는 스마트폰, 게임, 세상 문화 중독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삶을 더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사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예수로 사는 것이다. 성령으로 사는 것이다.

나 역시 성령으로 살기 전에는 불안, 초조, 세상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세상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이유와 목적으로 삼을 때 얻어지는 결과와 열매를 알고 나면 그 누구도 더는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 담임 선생님께서 매일같이 “이제는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공부해라, 공부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해 연말 즈음 우리나라에 IMF 경제위기가 닥쳤다. 나 또한 학생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이제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예수로 살자. 예수로 살자.”


/심종선 교사(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33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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