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5-14 15:41:51 ]
3년 전, 50일 작정 기도회 때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싶다고 주님께 매달렸다. 어린이집으로 선교하겠다는 마음이었지만, 기도가 응답되지 않자 기도의 방향을 바꾸었다.
‘주님! 대신 주일학교 교사로 충성하며 어린아이들의 영혼을 섬기겠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도 무척 기뻐하셨다. 그 당시 둘째 아이가 생후 10개월이어서 “아이를 업고 교사로 충성할 수 있을까?” 하고 주위 분들이 염려했지만,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교사 지원 후 뜻밖에 어린이집을 1년 정도 운영하게 됐다. 그때 김종선 사모님께서 심방 오셔서 “기도하라”고 권면하셨는데,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 모르다가 어린이집 운영에 어려움이 오자 기도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기도가 뒷받침되지 못해서 주일학교 교사, 어린이집 운영, 가사에 육아까지 감당할 역량이 부족했다. 주님께서 말씀으로 힘을 주시고 중보기도로 응원해 주셔서 1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정리했다. 그러자 기도와 충성에 더욱 매달릴 수 있었다.
주일학교 교사 2년 차 때는 남편도 교사에 지원해 온 가족이 유아유치부에 있었다. 가족이 든든한 동역자가 되니 힘들지도 않고 무척 행복했다.
충성을 더 많이 하고 싶었던 차에 관리회원 아이들을 편지로 심방하기를 원하시는 주님 마음이 느껴졌다.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란 쉽지 않았지만 매주 주님이 감동하시는 말씀으로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러자 아이들을 품고 더욱 기도하게 되었고, 편지를 계기로 심방할 기회까지 생겨 아이들을 더 세셈하게 섬길 수 있었다.
주일학교 교사로 충성하니 기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기도 시간을 늘리고 기도 모임에 자주 나가 많은 기도응답과 은혜를 누렸다. 차로 아이들을 태워 교회로 데려오고 다시 집에 데려다 주는 충성을 하는 남편이 새 차를 선물받는 일이 있었고, 또 교회 근처로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이사했고, 믿지 않는 친척들도 전도했다. 말씀에 순종하여 충성하고 기도했더니 응답이 쏟아졌고,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주님이 채워 주셨다.
온 가족이 유아유치부에 소속해 있는 동안 받은 은혜가 참 크다. 둘째 아이는 생후 10개월 때부터 엄마와 같이 예배드리며 말씀을 들어서인지 꿈에서 주님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곧잘 한다. “엄마, 예수님이 엄마 말씀 잘 듣고 죄짓지 말고 꼭 천국 오래요. 죄지으면 마귀가 지옥 데려가요” 하며 스스로 회개기도 한다. 그런 둘째를 보며 내가 교사로 충성하는 동안 말씀으로 아이를 키워 주신 주님께 더욱 감사하게 된다.
교사는 기도해야만 아이들을 영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다. 3년 전에 처음 교사를 맡았을 때보다는 많이 성숙하고 영적으로 단단해졌다. 내 안에 있는 작은 죄라도 빨리 발견해서 회개할 수 있는 것도 영혼을 섬기는 자가 누리는 특권이다.
주님께 드리는 감사와 충성과 땀과 시간과 물질은 절대로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이 사실을 체험하고 싶은 분들은 교사로 지원하여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혜영 교사
유아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3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