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부끄러운 내 모습 보며 주님 심정 깨달아 가다

등록날짜 [ 2013-10-08 10:59:27 ]

중등부에서 아이들을 섬기며 4년이 흘렀다. 교사로 충성한 지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과 나를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알게 된다. 부족한 자를 교사로 세워 주셔서 아이들로 말미암아 끊임없이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배우게 하시는 주님께 그저 감사할 뿐이다.

때로는 애쓰고 노력해도 마음처럼 따라 주지 않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내가 교사로서 자질이 부족한가?’싶고 내 한계에 가로막혀 고민하고 좌절한다.

언젠가 예배를 꾸준히 드리던 아이가 몇 주간 연락이 없고 예배에 오지 않았다. 비신자 가정에서 신앙생활 하는 아이였기에 더욱 애타게 기다리며 기도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연락과 심방이 소용없다고 느끼자 나도 모르게 아이를 향한 관심이 슬그머니 줄어들고 포기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아이가 예배를 드리러 나왔다. 아이를 보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했지만 한편으로는 몇 달을 기다리지 못하고 포기하려 한 내 마음이 부끄러웠다.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애타게 찾으시는 주님 심정을 알지 못했던 것을 눈물로 회개하였다.

또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정말 내 안에 아이들을 향한 진실한 사랑이 있는지 반문하는 요즘이다. 혹 주님 심정과 마음 없이 내가 아이들을 판단하는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에 맞춰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았는지 돌아본다.

예배시간에 떠들고 장난치는 아이, 예배시간에 늘 조는 아이, 말대꾸하며 반항하는 아이,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아이들을 고정된 틀에 묶어 버리고 아이들과 거리를 두지는 않았는지 나 자신을 돌아보며 주님 마음을 더욱 구한다.

죄와 허물 때문에 죽어야만 하는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며, 내 모든 허물을 품어 감싸 안으시고,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신 예수님. 아이들과 함께 예배하며 ‘예수님이라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셨을까?’‘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생각하며 아이들을 더욱 품고 기도한다.

한 학생, 한 학생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 수많은 죄와 허물을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로 덮으시고 깨끗케 하신 주님의 사랑, 부족한 자를 세워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섬길 기회를 주신 주님의 인내와 기다림. 교사생활을 하며 겪는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내가 성장하는 밑거름으로 쓰인다.

교사라는 이름으로 첫 해에 만난 아이들이 청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샘솟는 감사와 기쁨을 느꼈다. 자아가 만들어지고 비전을 세우는 중요한 시기에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 우리 아이들이 하루 빨리 하나님과 전인격적으로 만나기 원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진실하게 사랑하는 자로서 치열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길 기도한다.

나 역시 주님과 함께 나아가며 사람을 세우고 성장케 하는 일에 쓰임받는 진정한 교사가 되고 싶다.


/김혜영 교사(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35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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