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더 진실한 교사가 되길 소망하며

등록날짜 [ 2013-11-27 09:25:45 ]

토요일 오전부터 주님 일을 열심히 하는 성도들을 보며 직분을 사모하는 마음이 생겼다. 주님께 전심전력으로 충성할 직분을 받고 싶어 2년 정도 기도하던 중 유아유치부 교사에 지원하고픈 감동을 받았다. 아이 셋이 어느 정도 자랐기에 이제 좀 육아에서 벗어나는가 싶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에 순종하여 교사에 지원했다.

유아유치부 교사로 임명받고 궁동에 사는 비신자 가정 아이들을 맡았다. 아이들과 처음 예배를 드리고 나서 저녁예배를 드리는데, 아이들 예배를 지도하느라 무척 피곤했다. '이게 뭔가? 제대로 온 거야?' 하는 괜한 염려가 밀려와 교사로 충성할 한 해가 불안하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는 그보다 훨씬 컸다.

교사에 지원한 후 내 모습은 점점 하나님을 닮아가고 우리 가정에는 복이 넘친다. 비신자 가정 아이들이 혹여나 시험 들까 싶어 아이들 섬기는 일에 진실하게 마음을 쏟는다. 혹 예배에 결석할까봐 있는 사랑 없는 사랑 전부 끌어당겨 아이들에게 퍼부으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 보니 내 아이에게 툭툭 던지던 짜증스러운 말투가 변하고 가정에서 남편과 자녀와 관계도 회복됐다.

함께하는 동료 교사들과 협력하며 중보기도로 아이들을 전도하고 섬긴다. 자기 생각이 강한 젊은 엄마들과 눈높이가 맞지 않는 아이들에게 복음 전하는 일이 쉽지 않으나 기도하며 아이들 전도에 마음을 쏟는다. 학부모가 교회에 반대해 예배에 못 오는 아이가 많은데,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중보기도 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주님이 일하시리라 믿는다.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교회 가면 지옥 안 가나요?” “교회 가려면 어떻게 해요?” 하고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는 천진난만한 모습이 귀엽다. 어느 토요일에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아이들 3~4명이 천국, 지옥, 하나님, 예수님, 천사, 죄, 벌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 사모하고 갈급해하는 그 아이들이 계속 생각나서 애타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직분을 받아 충성하기 전에는 말씀에 은혜 받고 눈물 흘려 기도하며 주님 기쁘시게 살고 싶은 마음이 충만했다. 그래서 나 스스로 주님 심정이 가득한 줄 알았으나 막상 충성하는 자리에 와보니 내 모습이 초라하기만 하다. 예배드릴 때 말씀을 못 듣고 주님께 회개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눈앞에 두고 사랑 없고 영력 없는 내 모습이 답답해 울고 싶다. 아직 대화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생명을 전해 줄 수 없는 나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지.... 내년에는 주님께 사랑을 구하며 기도하고 더 낮은 자세로 아이들을 섬기고 싶다.

1년을 마무리하며 돌아보니 주님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겉으로는 열심히 충성한 듯하지만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놓고 주님께 기도하지 못한 점, 전도할 때도나만이 하려 한 점, 교사 간 협력과 중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찍 깨닫지 못한 점 등이 죄송하다. 그런데도 부족한 나를 아이들 섬기는 일에 써 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박귀정 교사(유아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6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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