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깨어 기도해야 하는 이유

등록날짜 [ 2013-08-27 11:42:08 ]

믿음의 출발선에 있는 아이들
하나님의 은혜에 푹 빠지기를

교사로 충성한 지 1년 반이 되던 해에 내게도 반을 맡아 섬길 기회가 왔다. 내가 맡은 아이들을 처음 심방할 때 두근거리던 그 떨림이 잊히지 않는다.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이 귀한 아이들이 한 해 동안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당신의 은혜 앞에 눈물로 감사하는 자들로 성장하기를 구하던 첫 기도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평생토록 부어 주실 귀한 응답을 기대하면서....

연세중앙교회 유아유치부 예배는 그야말로 영적 전쟁터다. 일주일에 단 한 번 있는 유아유치부 예배에서 아이들과 하나님 사이의 교제를 가로막으려고 사단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교사가 기도한 분량과 영적 상태에 따라, 혹은 아이들 옆에 누가 앉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접하는 기도, 찬양, 예배가 시시각각 달라진다.

교사가 성령 충만하지 않거나 여러 가지 생각으로 예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면 아이들 역시 산만해지고, 무언가에 사로잡혀 다른 생각을 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런 날에는 하나님 앞에 너무 죄송하고 고개를 들 수 없어서 나부터 무릎 꿇고 회개에 들어간다. 기도로 예배를 준비하고, 아이들 영혼을 두고 간절한 마음으로 예배할 때에야 비로소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을 높이 들고 뜨겁게 기도하고, 자신들이 지은 죄를 눈물로 회개하곤 한다.

하나님이 쓰실 인물로 성장해 가는 출발선상에 선 아이들은 오직 기도로 지켜야 한다.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고, 체험해야만 학교에 가서도, 성인으로 자라서도 악한 시류 가운데서 제 영혼을 지킬 수 있기에....

사단은 한시도 쉬지 않고 예배를 공격해 온다. 이를 이길 힘은 교사의 기도와 성령 충만밖에 없음을 실로 느끼고 체험한다.

하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아이들을 두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제목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을 뜨겁게 사모하고, 예배 시간마다 주님을 만나게 해 주세요. 치열한 영적 전쟁터에서 죄를 이길 힘과 능력으로 아이들이 무장하게 해 주세요.”

세상이 급속도로 악해져 가는 요즘, 아이들이 청년이 되고 성인이 되었을 때 접할 사회는 얼마나 더 악해져 있을까 걱정이 된다. 지금부터 아이들에게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뜨겁게 사모하지 않으면 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도 세상 물이 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유아유치부 예배, 일주일에 단 한 번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는 생명의 시간은 그 어느 시간보다 치열한 영적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

몇 달 후면 학교에 진학해야만 하는 우리 반 아이들, 이 아이들이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고, 예수 그리스도가 흘린 피의 은혜 앞에 통회 자복하며 영적으로 무장하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김한나 교사
유아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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