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꿈을 키워 가는 기쁨 나눠

등록날짜 [ 2013-11-05 11:37:52 ]

2010년에 유아유치부 여름성경학교 보조교사로 처음 충성하면서 교사로서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낯섦 반 기대와 설렘 반으로 임했기에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신입반 보조교사로 아이들을 섬기면서 느낀 점이 참 많았다.

여름성경학교에는 원래 소풍 온 듯 신 나는 것인데 신입반 아이들은 교회도 처음이고, 여름성경학교도 처음인지라 어리둥절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야말로 신입반이었다.

나 역시도 낯선데 교회를 처음 와서 낯설어하는 아이들을 도우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 10여 명을 이끌고 일정대로 움직이다 보니 몸은 녹초가 되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유아유치부 교사는 너무 힘드니 다음 기회에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현재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3년째 신입반에서 차량 운행도 하며 아이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하고 있다.

유아유치부 내에서도 내가 속한 전도 팀은 역곡지역을 맡고 있는데, 그곳은 지금 지역장 선생님께서 6년 동안 신발 밑창이 떨어져라 누비고 다닌 곳이라 참으로 많은 이가 전도를 받았다.

5살 꼬마부터 초, 중학생 그리고 부모까지 전도되어 예배드리러 온다. 이들을 모두 차량으로 운행을 도와야 한다. 그래서 교회에서 역곡까지 총 3번 왕복하는 데 2시간이 걸린다. 지금은 너무도 익숙하지만, 처음엔 남편과 자녀들을 챙기며 충성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남편의 배려 없이 하기란 어렵지만, 허물없이 친해진 역곡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감사로 충성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교회로 향하는 차 안에서는 아이들과 한 주 안부 인사부터 장래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기까지 하는 친밀한 시간이다. 중학생이 된 한 아이는 장래희망이 요리사인데 앞으로 진학계획을 세우며 준비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달리는 차 안에서 아이 꿈을 상상하고 함께 기도할 때 매우 행복하다.

하루는 울산서 이사와 2년째 유치부예배를 드리는 한 아이와 갈빗집 앞을 지나갔다. 그때 아이가 갈빗집을 바라보며 “맛있겠다. 근데 완전 그림의 떡이네”라고 말했다. 아이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음을 알기에 마음이 아팠다. 같은 팀 선생님 한 분이 그 이야기를 듣고 주님이 주시는 감동으로 그 아이를 심방할 때 4인 가족 뷔페이용권을 선물로 줬다. 그다음 주 아이는 고기를 정말 원 없이 맛있게 잘 먹었다며 이제 갈빗집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참으로 주님이 섬세하게 일하심을 느꼈다. 이렇게 교사들이 팀을 이루어 움직이게 하시는 주님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3년여의 차량운행 동안 역곡 교사들이 모두 기도와 섬김으로 하나 되어 한 가정 한 가정을 살리는 선을 이루게 하심에 감사하다. 또 한 건의 안전사고 없도록 보호하시고 운행케 하신 하나님께 오직 감사와 영광 올려 드린다.

유아유치부 교사로서 주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내년에도 이런 행복을 누리며, 영혼을 섬기는 일에 쓰임받고 싶다.


/정명선 교사
유아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6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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