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마음에 복음을 심으며

등록날짜 [ 2013-12-31 10:21:18 ]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자리
어린 영혼 가슴으로 사랑하리

아직 말과 몸짓, 생각이 서툴고 유약한 아이들을 주님 말씀으로 기른다. 단추를 채워 주지 않으면 제멋대로 외투를 걸치고 달려가는 아이, 신발을 챙겨 주지 않으면 짝짝이로 신고 마음껏 활보하는 아이.... 허리를 구부려야만 그들과 눈을 맞출 수 있다.

유아유치부 교사는 몸소 사랑으로 실천해야 하는 자리다. 영육 간에 아직 홀로 설 수 없는 아이들을 주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자리다. 어린아이들을 부둥켜안고 예수가 누구신지 이야기해 주고 죄가 무엇인지 가르치고 천국과 지옥을 심어주어야 하는 자리다.

주일 아침이면 교사 70여 명이 예배실을 가득 메운 채 기도하고, 부모들 손에 이끌려 아이들이 예배실로 들어올 때면 내 가슴이 설렌다. 벅차고 기쁘다.

교회학교 첫 문턱인 유아유치부. 인생에서 가장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 밭에 우리 교사는 복음의 씨앗을 심는다. 아직은 형체가 뚜렷하지 않은 여린 새싹 같고 열매가 보이지 않는 어린나무에 불과하지만, 작은 나무가 큰 나무로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 맺고 그 수확에 기뻐할 농부의 얼굴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어린 영혼을 섬기고 사랑한다.

3년 전 유아유치부에 왔을 때는 모든 일이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다. 내 몸에 맞지 않는 갑옷을 입은 느낌에 버거워하고 힘들어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곳에 보내신 하나님의 마음을 나로 하여금 알게 하셨다.

부르심을 입은 자는 그 소유를 포기하고 보내심을 받은 자는 목숨을 포기한다는 강단의 말씀에 비춰 보면 나는 아직도 움켜쥐고 포기하지 못하는 점들이 많다. 그러나 나를 살리고자 피 흘려 돌아가신 주님 사랑과 주님 심정을 다시 확인하며 끝없는 순종과 영혼 사랑하는 마음 갖길 원하시는 주님을 뜨겁게 만난다. 또 사명을 달성하고자 육체와 목숨을 기꺼이 내놓으시는 주의 종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 또한 그러한 마음으로 영혼을 사랑하고 살리는 교사가 되길 기도한다.

주님께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고 “내 양을 먹이라”고 당부하신 말씀처럼 오늘도 주님께서 내게 물으신다. 그리고 당부하신다.

“영희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내 양을 먹이라.”

베드로에게 당부하신 말씀이 내 가슴에 새겨진다. 어린 양을 치고 먹이는 이 일에 올해 더 뜨거운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슴에 품으리라 다짐하고, 사랑하는 마음 또한 더 커지길 기도한다.


/김영희 부장
유아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36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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