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끝까지 주님 심정으로

등록날짜 [ 2014-03-31 11:13:31 ]

처음에는 교사 직분에 우왕좌왕하며 부족함 느꼈지만
의젓한 모습으로 성장한 아이들 보면 보람 가득 넘쳐

우리 교회에 온 지 벌써 십 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뒤돌아보면 충성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하나님께서는 교회 등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충성할 기회를 주셨고, 환경을 돌아보지 않고 기쁨과 감사로 직분 감당할 마음을 주셨다.

하지만 가정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충성을 내려놓았다. 직장생활에 얽매이다 보니 영적인 사모함이 서서히 식어 갔다. 영적 침체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어느 날,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타성과 습관에 젖어 가방만 들고 교회에 왔다 갔다 하며 종교생활 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신앙생활을 다시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주일학교를 찾아갔다.

교사 지원서를 쓸 당시만 해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나 나름대로 신앙 서적을 찾아 읽고 공과 계획도 세웠다. 주일학교 첫 시간을 잘해 보리라 준비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산만한 아이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보니 준비한 내용은 아무것도 진행하지 못하고 예배시간이 끝났다.

주님께 온전히 맡기어 기도하지 못하고 지식적인 신앙을 가르치려 한 내 어리석음과 믿음 없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내가 과연 교사로서 자격이 있을까?’ ‘앞으로 교사 직분을 제대로 감당할 수는 있을까?’ 혼란스러운 마음에 교사를 포기하려는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교만하고 자만한 내 모습을 보게 하시고 기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아 회개하게 하셨다.

때론 아이들이 저지르는 철없는 행동과 말로 상처받고 눈물 흘릴 때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 모습이 곧 주님 앞에 내 모습’인 것을 깨닫는다.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심정과 사랑 없이 흉내만 내려 한 섬김을 회개케 하시고 주님 심정과 사랑으로 끝까지 가슴으로 품으며 아이들을 섬기게 해 달라고 기도하게 하셨다.

처음 담당한 4학년 아이들이 어느덧 중학교 2학년으로 성장했다. 아이들과 같이 등반하니 아이들 키가 자라는 모습뿐만 아니라 신앙이 성장하는 과정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 마냥 철없을 줄로 여겼던 아이들이 어느덧 의젓한 모습으로 성장하여 중등부에서 열심히 충성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무엇보다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에 놀라서 감사를 고백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우리 반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중등부에 올라와서는 일 년 넘게 예배에 나오지 않던 아이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또 다른 아이 전도로 우리 반에 다시 나오고 있다. 한 사람도 지옥 가기를 원치 않으시는 주님의 간절한 심정을 깨닫는다. 모든 사람이 천국 가길 원하시는 주님의 뜻이 올 한 해 내게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장은혜 교사
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3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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