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장애인과 함께하는 기쁨

등록날짜 [ 2014-04-22 11:57:13 ]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누구에게나 동일해

교회복지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부터다. 당시 이웃사랑실에서 섬겼다. 그다음 해 충성조직개편 작업을 할 무렵, 지인이 소망실에서 교사로 충성하면 좋겠다고 권유했다. 성인 장애지체로 구성된 소망실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기도 하고, 장애인을 섬겨야 하는 사역이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주일, 설교 말씀을 듣고 큰 은혜를 받았다. 예수께서 나를 위해 피 흘려 죽으시고 그 피 값으로 구원받았는데 그 은혜를 잊고 마치 내가 세상의 주인인 것처럼 살고 있는 모습이 부끄러웠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만 살아온 지난날을 회개했다. 그 이후, 소망실 교사로 지원하라는 권유가 성령님의 명령으로 느껴져 순종하기로 마음먹었다.

소망실에서 첫 예배를 드리던 날, 찬양을 인도하는 교사가 웃음 띤 얼굴로 장애인을 섬기는 모습, 그리고 교사들이 장애인 한 명 한 명을 붙들고 귀에다 대고 간절히 주님 심정으로 기도해 주는 모습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정상인보다 장애인들에게 더욱 큰 사랑을 부어주고 계시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병자들이 치유받으려고 기도원으로 몰려오듯, 소망실 장애인들이 하나님께 사랑받으려고 몰려와 있는 느낌이었다.

1년 남짓 소망실에서 교사로 섬기는 동안,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을 꼽으라면 단연 ‘권동현’이라는 학생이다.

동현이는 말을 못하고 정신 집중력도 떨어진다. 예배 때 하나님을 겨냥하지 못해 옆을 보거나 주보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에는 그런 동현이에게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그의 영혼을 위해 계속 기도했더니, 어느덧 산만하던 동현이가 찬양에 집중하고 박수도 치며 좋아한다. 그의 영혼이 기뻐하는 것이 느껴졌다.

교사로 섬길 때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중증 장애인에게 신발을 신겨주고 예배 도중에 화장실에 따라가서 대소변보는 것을 봐주는 일이었다. 그동안 육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예수께서 마태복음 25장에 하신 말씀을 붙들고 이겨냈다.

“저희도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공양치 아니하더이까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마25:44~45).

나는 내게 맡겨주신 이들을 장애인이라는 겉모습을 보지 않고 그 속에 있는 영혼을 바라보며 천국 가는 그날까지 섬기리라 작정했다.

평소 소심하고 어두운 편이었지만 교회복지부에서 드리는 예배를 통하여 내적인 치유를 받아 회복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또 교회복지부에서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여 이런 저런 모습으로 충성하였더니, 하나님께서 지난해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해 주셨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그 인생에 간섭하여 주시고 개입하여 주셔서 가장 좋은 삶으로 인도해 주심을 경험하였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백종찬 교사
교회복지부 소망실

위 글은 교회신문 <38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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