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내 영혼을 향한 값진 직분

등록날짜 [ 2014-09-04 10:51:23 ]

2년 전 유아유치부 교사 직분을 권유받았을 때 아이를 막연히 좋아하는 마음으로 지원할 것을 결심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교사라는 직분을 통해 주님께서 주실 은혜가 기대됐다. ‘어쩌면 청년회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처음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마주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책임감과 신령한 부담감이 차올랐다. 내게 맡겨진 이 아이들이 나를 잠시 스쳐 가는 아이들이 아닌, 일주일에 한 번 아이들만의 예배를 온전하게 드리도록 교사로서 수종들어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또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보다 더 크고 절대적인 예수님에 관한 지식을 소유하도록 미약한 도움이라도 줘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유아유치부 아이들은 스스로 신앙생활을 해 나가기에 어린 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교사 직분을 맡으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아유치부 예배를 드리는 5~7세는 신앙의 기초적인 부분을 바르게 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평소 많은 부분을 수용하고 돌봐 주지만, 예배 때만큼은 단호하고 일관되게 예배 태도와 방법을 보여 주고 실천할 수 있게끔 해 줘야 한다. 그러면 금세 예배에 진지해지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아이들이 힘들어 했다. 하지만 시간마다 왜 예배와 기도를 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타협이 되지 않는 시간이라는 점을 인지시켰다. 그러자 꾀를 부리려던 아이들이 점차 얌전히 예배해야 하는 시간으로 당연히 받아들였다.

매년 두 번 열리는 성경학교를 통해, 아이들의 신앙생활이 한층 더 성숙해지고, 평소 오랜 시간 할애하지 못하던 회개 시간에 집중하면서 변화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번 2014년 여름성경학교를 통해서도 참석한 아이들 모두 이전보다 신앙생활이 많이 성장한 면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기도시간에 눈도 감지 못하고 주위를 둘러보던 아이들도, 이제는 가지런히 무릎을 꿇고 더듬더듬 기도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면 이 어린 영혼을 섬기는 교사라는 직분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를 느낄 수 있다.

일상적으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당부를 한다. 하지만 정작 어른들은 그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못할 때가 많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유아유치부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하다 보니 나 자신이 얼마나 신앙의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지 못하는지 깨달았다.

매주일 아침, 아이들에게 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예수님은 어떤 분인지 이야기해 주다 보면 어느새 나 역시 그 사실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기도할 때 진실하게 예수 그리스도만을 겨냥해야 한다고 가르치다 보면, 습관적으로 다른 생각하며 기도하던 내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아이들의 작은 잘못에서 나의 큰 잘못을 깨닫고, 예수님을 대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서 때 묻은 나를 돌아보며 회개하게 된다. 결국 교사 직분은 아이 영혼만을 위한 충성이 아닌 내 영혼을 위한 값진 충성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많이 부족한 교사지만,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주의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또 언제나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으로 천국 가는 그 날까지 신앙생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유희 교사

유아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40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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